[마켓 인사이드] 中 소비주, 사드 추가 배치에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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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부정적 전망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에 또다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임시 배치를 완료하면서 중국의 보복 우려가 부각돼 중국 소비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발(發) 피해는 화장품,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 소비주는 물론, 그간 선전했던 업종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지속되는 등 '사드리스크'가 장기화 될 거란 부정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중국 소비 업종인 화장품주의 대장격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엿새 연속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초 24만3000원까지 미끄러졌던 아모레퍼시픽은 5월 초 30만원 선 중반까지 회복했지만, 4개월여 만에 다시 27%가량 떨어졌다.

▲ 아모레퍼시픽(위)와 호텔신라의 주가 추이.

특히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7일(44만1000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무려 40.5% 급락하며 사드 직격탄을 가장 강하게 맞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띠고 있는 것과 큰 대비를 이룬다.

'사드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종목으로 거론됐던 LG생활건강은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10% 떨어졌다.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에 힘입어 7월 말 100만원대에 진입,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90만원 선도 위태롭게 됐다.

이외에 △한국콜마 △한국화장품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코리아나 등 화장품주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사드 추가 배치 소식에 이틀 만에 6~10%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면세점, 여행 등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이 큰 기업들도 비틀거리고 있다. 호텔신라는 2분기 호실적에 6만원 중반까지 올랐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5만원 선 중반에 머물러 있다. 지주사 전환 기대감에 꾸준한 오름세를 펼쳤던 롯데쇼핑도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됐던 올해 초 수준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도 중국의 '금한령'에 한국을 찾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으로 고꾸라졌다.

전문가들은 사드 리스크가 1년 이상 지속돼 오고 있음에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잊을 만하면 불거졌던 사드 이슈가 이번 임시배치로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사드 여파는 최소한 한중 정상회담이나 11월 중국 공산당대회 등 이벤트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하락은 면하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 등 사드 영향을 받는 대형 기업들의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조정 장세로 돌아설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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