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모델 하우스'와 카드사 '스타 모델'의 차이?
건설사 '모델 하우스'와 카드사 '스타 모델'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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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아파트 분양을 위해 100억원씩이나 들여 '모델하우스'를 지어야 하나?"

정부의 오락가락 신도시 정책으로 또 한번 투기열풍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모델하우스' 유-무용론이 인터넷상에서 뜨겁다.
 
발단은 某 일간지가 25일자로 보도한 "100억 들인 모델하우스 투기부르니 문 닫아라"라는 제목의 기사가 주요포털 뉴스란에 디스플레이되면서 시작됐다.
 
이같은 기사가 나가자 마자 분양가 거품빼기와 상반되는 '쓸데없는 짓'이라며 건설회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성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우선, 모델하우스를 짓는데 100억원씩이나 든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분양가와의 상관관계를 질타하는 글들이 즐비하다.
 
'네이버'의 한 네티즌은 "후분양제 실시하라"고 외쳤고, "모델하우스 100개면 이지스함 1척이네"라는 댓글로 비아냥댔다.
 
또 다른 포털인 '야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시적인 견본 주택에 100억 씩 들이지 말고, 그돈으로 분양가 낮춰라". "100억원 모두가 분양가에 포함되어 결국 입주자가 바가지를 쓰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문의 보도 취지는 정부의 '행정미숙'(폭탄행정)을 질타하기 위함인데, 네티즌들의 반응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의 기사는 인천시 송도동에 자리한 포스코 더샵 센트럴파크원 주상복합아파트의 모델하우스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처럼 청약 과열이 우려되니 청약 때 모델하우스를 열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것.

신문은 포스코 건설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분양률을 높이려고 만든 모델하우스를 닫게 하는 건 공권력을 동원한 '업무방해'"라며 "미분양이 나면 정부가 책임질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건설처럼 수십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들여 모델하우스를 다 짓고도 문을 못 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모델하우스 건립을 포기하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같은 신문의 같은 날 경제면 기사 하나가 유독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제목은 "고객에게 쓸 돈 스타들에게 줘라?" 이다.

내용은 카드사들이 당국의 제동으로 과감한 서비스 경쟁에 제동이 걸리자, 스타모델 광고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것. 
기사의 첫 줄은 '고객에게 혜택주는 건 불가, 스타광고료는 얼마든지 가능(?)' 이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가 빼앗긴 혜택이 결국 톱스타들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게 아니냐"는 일부 고객의 불만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이 두가지 기사는 모두 위치만 다를 뿐 같은 날 같은 신문에 실린 기사들이다.
 
아파트 분양가와 모델하우스, 카드사 서비스의 질과 스타모델 광고간의 상관 관계는 너무나 유사한 점이 많은 데도 한 쪽은 '잘못된 행정'이고, 다른 한 쪽은 '모델하우스'에 해당하는 '스타 모델 광고의 부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어리둥절할 뿐이라는 반응이 제법 많다. 
 
물론, 건설회사의 모델하우스와 카드사의 스타모델 광고를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독자들의 반응이다. "둘 다 거품 같은데...?" 라는 의견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헷갈리는 아이러니다.
 
아무튼,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3차원 영상화면으로 모델하우스를 대체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 주목된다.
 
건설회사도, 소비자들도 모두 싫다고 하지만 분양원가 낮추기의 일환으로 정부가 적극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정착될 수있을 지가 주목된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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