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입증' 조선업계, 특수선 수주에 新성장축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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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술력으로 수주 성공…업계 "선가 높아 수익성 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고부가가치를 가진 잠수함과 쇄빙선 등 특수선박에 최근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국내 조선사들이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특수선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은 잠수함과 쇄빙선 등 특수선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국내 첫 수출 잠수함인 인도네시아 1400톤급 나가파사함 (사진=서울파이낸스 DB)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국내 첫 해외에서 수주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건조에 성공했다. '나가파사(NAGAPASA)'함으로 명명된 이 잠수함은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해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형 잠수함이다. 전장 61m, 1400톤급 규모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1만 해리(1만8520Km) 거리인 부산항에서 미국 LA항까지 중간기항 없이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설계·생산·시운전 등 모든 건조과정을 자체 기술로 해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입증받게 됐다. 나가파사함은 어뢰, 기뢰 등의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과 최신 무기체계로 무장한 공격형 잠수함으로, 계약 당시 잠수함 3척의 수주 금액은 약 11억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에 달해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209급 잠수함 '차크라'함의 창정비 사업을 인도네시아 최대 조선사인 PT.PAL과 함께 수주했다. 이 사업은 계약금액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창정비는 기존에 운영하던 잠수함을 통째로 분해해 내부 부품을 교체하는 개조로, 새롭게 건조하는 신조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아직까지 특수선 실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로부터 각각 잠수함 1척, 경비함 1척을 비롯해 3000톤급 장보고함 등 6척, 1조6000억원을 수주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힌두스탄조선소와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1조7000억원대 군수지원함(5척) 건조사업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방산이 아닌 쇄빙유조선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쇄빙유조선 6척을 약 9억달러에 수주한 데 이어 올해 7월 추가 1척 수주에 성공했다. 따라서 전 세계 쇄빙유조선 12척 중 10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하게 됐다.

이 선박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빙등급 Arc(아크)-7을 적용하고 있으며, 척당 선가도 약 1억5000만 달러로 일반 유조선 대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알려졌다.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인 특수선 분야를 중요한 수익 축으로 삼고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심해 해양자원 개발을 진행하며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 건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방산 사업을 회사 성장 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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