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 교수 "생리대 실험 유한킴벌리와 무관"
김만구 교수 "생리대 실험 유한킴벌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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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여성환경연대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구 교수가 생리대 화학물질 실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ISO 분석법 사용 주장…식약처 '신뢰도 문제'에 반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실험'을 맡았던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구 교수가 5일 이번 실험은 유한킴벌리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만구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한킴벌리가 연구비 후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는데,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원으로 6개월 동안 실험했다"며 "정식으로 실험하려면 5000만원 정도 들지만, 나머지는 자비를 썼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유한킴벌리와 강원대의 관계에 대해서도 말이 나오는데, 강원대에는 에코피스리더십센터(EPLC)가 있고, 유한킴벌리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유한킴벌리가 과거 산학협력을 통해 지원한 연구비는 산림과학대 교수들이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환경단체 녹색미래에 대해서도 "20년 전 녹색미래의 전신인 세민재단이 만들어졌을 때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지만, 지금은 유한킴벌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김만구 교수는 '실험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식약처는 김 교수의 실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문제 삼았다.

김 교수는 "생리대 물질 실험은 국제표준기구(ISO)에 맞춰 공인된 방법을 통해 진행됐다"면서 "검증을 위한 3월 실험 결과 발표 당시 식약처 담당 과장도 있었지만, 그때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식약처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에는 분석 전문가가 한 명뿐"이라며 "위해성 전문가와 독성전문가로 구성된 집단이 분석 과학을 검증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식약처는 실험 결과에 대해 맞다, 그르다 판단할 게 아니라 독성이 얼마나 나왔고 노출되는지를 통해 위해성 여부를 알아내야 할 것"이라며 식약처의 유해물질 조사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생리대의 모든 유해성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한편,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0월 김만구 교수팀에 국내 유통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고, 올해 3월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제품명과 검출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VOCs 방출량이 가장 많은 제품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식약처는 이달 중 VOCs 10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하고, 위해 평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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