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기타통화 환산액 증가…세계 9위 유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외환보유액이 6개월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달러화가 8월중에도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의 달러화 환산가치가 증가한 영향이다. 전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5일 2017년 8월말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10억8000만달러 증가한 384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3739억달러)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외환보유액은 최근 수개월 간의 달러화 약세 기조와 함께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전체 외화자산의 29.7%를 차지하는 달러화 이회의 기타통화 표시 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8월중 미 달러화 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한 92.7p로 내린 반면, 유로화 가치는 1.2% 상승했다. 엔화도 달러화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중에는 달러화 약세폭이 전월보다 축소되면서 외환보유액 증가액 역시 전월(+31억9000만달러)대비해서는 줄었다.

외환보유액 중에서는 예치금이 8월중 13억9000만달러 증가한 20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SDR과 IMF포지션도 각각 3000만달러, 2000만달러 증가한 33억2000만달러, 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다만, 유가증권의 경우 3억6000만달러 감소한 3542억원에 그쳤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7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838억달러로 브라질(3810억달러)에 앞서 9위를 유지했다. 인도가 3937억달러로 한국을 앞섰고, 러시아와 홍콩이 각각 4184억달러, 4133억달러로 6~7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3조807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해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이 1조26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스위스는 7855억달러로 3위였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945억달러), 대만(4445억달러)이 4~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