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기업결합 '소극적'…신산업 진출·역량 강화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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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국 기업별'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단위: 건, 조원) (자료=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건수 줄고 금액도 하만 인수 빼면 크게 감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기업들이 세계 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의 회복 등으로 기업결합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지만 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상반기에 심사한 295건의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4일 발표했다.

다만 이번 자료는 2017년 상반기에 발생한 전체 기업결합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 대상에 해당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기업결합 건수는 총 295건으로 금액은 247조6000억원으로 건수는 전년 동기(272)에 비해 8.5% 증가한 반면, 금액은 전년 동기(266조원)에 비해 6.9% 감소했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유지와 국내 경제의 회복 등으로 건수와 금액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2.9%(209건→205건) 증가했고 금액은 219.3%(13조원→41조5000억원)로 늘었다.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다소 감소(75건→63건)했으나 금액은 대폭 증가(8000억원→25조6000억원)했다.

인수 방식 측면에서 보면 기업결합을 통한 규모의 확대나 해외 진출보다는 핵심 사업 영역의 강화나 안정적인 지분 인수를 위한 경향을 보였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60건→50건)이나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41건→36건)은 감소한 반면, 특정 사업 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 양수(21건→30건)나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 취득(63건→68건)은 늘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국내기업에 의한 국내기업 인수는 증가(197건→209건)한 반면, 외국기업 인수는 감소(12건→6건)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조로 인해 전기·전자업(14건→21건)에서의 기업결합이 증가했다.

공기 대상 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감소(59건→45건)했고 금액은 증가(6조8000억원→15조3000억원)했다.

하지만 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7% 감소(59건→45건)해 국내기업 전체 동향에 비해 위축된 경향을 보였다.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감소(33건→27건)했고, 금액도 삼성의 하만(Harman) 인수 건(9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6조4000억원→1조1000억원)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감소(26건→18건)했지만 롯데, 하림 등을 중심으로 도소매·유통업 분야에서 그룹 내 구조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기업결합이 다수 이뤄졌다.

전체 기업결합 중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27.0%(63건→80건) 늘어난 반면 금액은 18.5%(253조원→206조10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적으로 기업결합이 활발했으나 결업 금액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합병은 2건에 불과했다.

외국기업의 경우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인수·합병을 활발히 추진했으며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도 증가했다.

외국기업의 정보통신·방송 및 전기·전자 분야에서의 기업결합 금액은 146조6000억원으로, 외국기업 전체 기업결합 금액의 71.1%에 달했다.

외국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는 건수(20건→24건), 금액(1조1000억원→4조5000억원) 모두 증가했다. 국내기업 인수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기업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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