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北核 도발 조정세…ECB 긴축 리스크 '주목'
[주간증시전망] 北核 도발 조정세…ECB 긴축 리스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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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차 핵실험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ECB 통화긴축 로드맵 제시 가능성은 낮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4~8일) 국내 증시는 3일 북한이 역대 최대 위력으로 6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유럽 양적완화 로드맵이 제시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지난달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28~9월1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82p(0.88%) 하락한 2357.6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9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조정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진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 외국인은 420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06억원, 790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가 2360선 안착을 시도한 뒤 2400선 돌파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지수 예상밴드로는 △NH투자증권 2340~2400선 △하나금융투자 2350~2400선 △케이프투자증권 2350~2400선 △KTB투자증권 2330~2400선 △토러스투자증권 2330~2380선 등을 제시했다.

이번주 시장은 전날 북한의 핵도발 충격이 어느 수준까지 영향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의 숱한 도발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던 투자주체들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선언 이후 민감해졌다"며 "북미 대치로 고조된 글로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실험이 불거져 과거보다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갈등의 횟수와 강도가 예전보다 훨씬 더 잦아지고 있어 문제다. 이번 6차 핵실험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겨우 닷새 만에 일어나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미가 사실상 '레드라인(금지선)'으로 간주하는 핵탄두 탑재 ICBM의 실전배치에 코앞까지 다가온 것으로 금융시장에 주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앞서 북한의 4차, 5차 핵실험 당시에도 코스피지수는 1주일간 0.8%, 3.2% 이상 각각 하락한 바 있다. 여기에 오는 9일 북한 건국절을 전후로 북한의 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북미의 '강대강(强對强)' 대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한달 간 1조8116억원을 순매도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북한 압력에 대한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주 증시는 7일 ECB 통화정책회의 이벤트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 관련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CB 테이퍼링의 시장 컨센서스(예상)는 이달 가이드 라인 발표와 내년 초순의 점진적 자산 매입규모 축소 실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더딘 물가 회복세와 유로화 강세에 기인한 실물경기 측면의 잠재적 부담감 등을 고려할 경우,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는 매파적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회의에서 강력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현재 600억 유로에서 3~400억 유로 매입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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