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선점 '잰걸음'
금투업계,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선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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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엔쓰리엔 유력 후보…"리스크 크지만 新 수익원"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남궁영진 기자] '한국형 테슬라' 후보로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 상장 가시권에 들면서 테슬라 상장 1호 탄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 요건 상장이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성공사례를 참고해 올해 1월 도입한 제도다. 당장은 적자를 내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카페24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달 사전협의 절차에 돌입했다. 공동주관사는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이르면 9월 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페24는 글로벌 전자상거래플랫폼 기업이다. 누구나 전 세계 시장에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쇼핑몰 솔루션, 광고·마케팅, 호스팅인프라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반기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IPO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상장시기는 연말 IPO 시장 투자심리를 지켜보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엔쓰리엔(N3N)과 손잡고 내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엔쓰리엔은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빅데이터의 시각화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업체다. 1999년 설립 후 2014년 미국 시스코(Cisco)의 투자를 받았으며 같은 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그동안 시스코, AT&T, 컴캐스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회사가 바라보는 테슬라 요건 중 글로벌한 기술 베이스와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회사로 엔쓰리엔이 적합했다"며 "특히 loT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도 실제로 레퍼런스가 AT&T 스마트시티에 들어 있어 충분히 테슬라 요건에 부합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쓰리엔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회사는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지만 시장 환경과 회사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진행 상황과 관련해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투자는 소프트웨어 제작과 유통업, IT솔루션 시스템 구축사업을 영위 중인 콜게이트와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우선 '테슬라 상장 1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비슷한 콘셉트의 기업들을 위주로 테슬라 요건 상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서비스업체 솔트룩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주관을 맡았다. 회사 측은 "현재 실사 단계"라며 "테슬라 요건 상장 또는 직상장 중 어떤 방식으로 상장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요건으로 사장할 경우 주관사는 상장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할 시 공모에 참여한 일반투자자의 손실(공모가의 90% 가격에 매입)을 떠안는 풋백옵션 의무를 진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테슬라 상장은 일반 상장보다 부담과 리스크가 크지만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수익원 창출 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번 테슬라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루면 이후 IPO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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