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 10월19일 개장…한국 사업전략·실적 공개 (Q&A)
이케아 고양점 10월19일 개장…한국 사업전략·실적 공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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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와 최윤하 마케팅 부매니저, 니콜라스 욘슨 마케팅 매니저가 29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빵꼼마에서 사업 전략 발표회를 마친 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거실' 중심 홈퍼니싱 제안, 2020년까지 수도권·대전·부산에 6개 점포 추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이케아가 한국 진출 3년을 맞아 새로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29일 이케아는 향후 1년간 '거실' 중심 홈퍼니싱 제품을 제안하고, 오는 10월 경기 고양시에 국내 2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빵꼼마에서 신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2017 회계연도(2016년 9월~2017년 8월) 실적을 공개했다.

이케아 설명을 종합하면, 현재 28개국에서 4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수는 총 16만3000여명. 2017년 회계연도 기준 글로벌 매출은 351억유로(47조2642억원)다. 한국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3650억원이고, 광명점에서 850명이 일한다. 멤버십 가입자 수는 120만명에 이른다.

오는 10월19일 문을 여는 고양점은 연면적 16만4000㎡,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다.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과는 직선거리 4km 이내,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전, 부산 등에 총 6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 거실을 2018년 비전으로 제시한 이유에 대해 니콜라스 욘스 마케팅 매니저는 "1인 가구도 거실을 좋아하고 하루 종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명이나 고양은 자녀를 둔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1인 가구나 독립한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들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국내 사업전략 관련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Q. 현재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고덕동에 점포가 들어서게 되면 3개 점포가 되는데 어떤 상권을 염두에 두었나.

업무협약(MOU)을 하고 개발하는 단계다. 점포 개설을 고려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1년 후에나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강동구 측에서 협조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2020년까지 6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곳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 확정 지역은 대전과 부산이다. 나머지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 토지매입부터 건설까지 투자하기 때문에 고려할 상황이 많다.

Q. 이커머스에 대해 언급했는데, 어떤 기대치를 갖고 있고 언제 선보일 예정인가.

어제 오픈했으면 참 좋았을 정도로 소비자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구축 등 기술적 상황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온라인을 별도 채널로 보지 않는다. 최근에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이 겹쳐져 있고 경계선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오프라인을 개선하는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을 1년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Q. 고양점은 광명점보다 작은 것 같은데 차이점이 있는가.

고양점과 광명점 상품들은 유사하다. 하지만 판매 방식에 차별점이 있다. 가정방문을 통해 인근 거주자들의 생활양식을 관찰해왔다. 거주자들의 생활양식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Q.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라고 말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케아는 어느 국가의 어느 시장이든 규제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유통산업발전법의) 세부적인 규제안이 나오지 않아서 지금 입장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만 말하자면 아이와 함께 방문할 수 있는 점포를 꿈꾸고 있다.

Q. 고양점이 10월 개장하면 회계연도가 엇갈리게 되는데 고양점 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하는가.

고양점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홈퍼니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좋은 쇼핑경험을 하길 바란다. 이케아의 가치와 철학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이를 소비자들이 이를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양점의 경우 오픈하기 전부터 지역사회에서 이케아 점포가 들어서길 원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점포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고 실적을 공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이케아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한다. 우리는 상장사처럼 매 분기마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에 쏟을 노력을 소비자에게 되돌릴 수 있다.

고양점에는 5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양점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에서 4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고양점의 목표는 지역 소비자들에게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다.

Q. 한국 홈퍼니싱 시장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에 온 지 4년 됐다. 여러 가지 한국 음식에 감동받았다. 한국은 디테일이 발달한 나라이고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다. 홈퍼니싱에 집중해서 말하자면 우리 홈페이지 방문자가 4000만명에 달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광명점을 찾는다. 홈퍼니싱이 한국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광명점에서 소비자들과 상담하는 직원이 100여명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 또 최근 시장에 신규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어 홈퍼니싱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해졌다. 즉, 홈퍼니싱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Q. 2020년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

2020년 이후의 계획을 물론 갖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2027년까지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있다. 하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에 대해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명확한 계획을 수립한 뒤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Q. 고양점 오픈까지 3년이 걸렸다. 2020년까지 6개 점포를 오픈할 수 있는가. 또 3호점은 언제 어디에 생기는가.

2020년까지 가능하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준수할 규제안이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모두 열 수 있다. 3호점에 대해서는 현재 2곳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기흥(경기 용인시)과 계룡(충남 계룡시)이다. 부지를 확보했지만 아직 개발할 만한 상태가 아니어서 확정하긴 어렵다. 건설과 동시에 진행할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연말쯤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점포 확장 계획과 함께 임직원들의 자기계발도 이뤄지고 있다. 광명점을 냈을 때 파트타임이든 풀타임이든 근무했던 직원들이 기술을 축적한 뒤 점포(고양점)로 이동하고 있다.

Q. 2017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얼마나 되나. 매출 성장률을 알고 싶다. 2017년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떨어진 이유와 스타필드 고양과 비교했을 때 이케아의 경쟁력은 어떤가.

우리는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는다. 매출만 공개한다. 사실 스타필드와 이케아는 기본 유통 채널 형식(포맷과 콘셉트)이 다르다. 이케아는 자체 개발하고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팜 형식이지만 스타필드는 쇼핑몰 형태다. 지역사회의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는 환영한다. 스타필드 외에도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을 진작시킬 수 있는 업체가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Q. 고양점 건물에 롯데쇼핑몰이 입점한다. 이런 사례는 처음인데, 향후 점포를 추가할 때도 롯데와 협력할 계획인가. 또 신세계와 롯데가 경쟁 구도인데 롯데와 함께하는 것이 이케아의 전략인가.

롯데와 함께 고양점을 사용한다. 그렇다고 장기적인 협약을 하거나 계약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롯데가 아니더라도 이케아와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면 언제든 환영한다. 고양시에 롯데쇼핑몰이 입점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공간 활용이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무엇을 더 제공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홈퍼니싱 외에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롯데는 한국에서 유통 대기업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전략적인 이유나 계약적인 이유로 함께하는 것은 아니다.

아까 발표했듯이 큰 목표는 홈퍼니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다. 소비자 가치 중심으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기업이) 무엇을 하느냐 고려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내부적으로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광명점 오픈 당시 소상공인들과 마찰이 있었다. 고양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가구축제를 여는데, 대표가 참석할 것인가. 앞으로 소상공인과 마찰을 어떻게 풀 것인가.

고양시에서 열리는 가구축제에 대해서는 확인하고 답변하겠다. 아마도 고양시와 상생협력에 구체적인 내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상공인(중소기업)과 관련해 광명점에서 원만한 해결점을 찾은 것처럼 고양시와 상생협력을 하고 있다. (광명점 사례를 통해) 인근 상권을 죽인다기보다 소비 진작을 통해 상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케아가 한국적 디자인 가구를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역 소상공인과는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광명점과 비교해 고양점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동일한 콘셉트로 운영된다. 둘은 매우 유사하다. 다만, 광명점 오픈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런 부분을 반영해 개선사항을 추가했다. 인기 있는 제품들이 전시된 곳의 통로를 넓히거나 동선이 그렇다. 고양점을 방문하면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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