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15년 만에 내부인사 기대감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15년 만에 내부인사 기대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부 인사 다수 하마평…"전문성 갖춘 내부 인사 선임해야"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한국거래소가 신임 이사장 공개 모집에 착수하면서 차기 이사장 인선을 두고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정찬우 이사장이 물러나면서 15년 만에 내부 출신 이사장이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사진=한국거래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구성 작업을 완료하고 새 이사장 모집 공고를 내걸었다. 추천위는 사외이사 5명,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대표 각 1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총 9명으로 구성된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이사장 선임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는 내달 28일 열린다.

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천위의 추천을 거쳐 증권업체 등 34개사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 없이 현재 일정대로 진행되면 내달 후임 이사장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이사장 후보로는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 인사가 주로 수장으로 발탁된 데 따라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 △이철환 전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기식·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이번 만큼은 내부 출신의 순수 혈통을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친 박근혜)' 인사로 꼽히는 정찬우 현 거래소 이사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결국 정권 교체 후 11개월 만에 퇴진 수순을 밟으면서 관료 출신에 대한 시장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문재인정부가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와 캠프 보은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힌 점도 내부 출신 인사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내부 출신 인사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만약 내부 인사가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15년 만에 공채 출신이 거래소 수장에 오르게 된다. 거래소는 지난 1956년 출범 이후 27명의 이사장을 배출했으나 이 중 내부 출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역임한 박창배 전 이사장이 유일하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사가 이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며 "이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번 선임에 모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찬우 현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금융권의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힌다. 2013년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을 지냈다. 이후 거래소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