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공익재단 핵심 계열사 주식 6조7천억 보유
20대 그룹 공익재단 핵심 계열사 주식 6조7천억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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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조 공정위원장, 공익재단 운영실태 엄격히 분석 밝혀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대기업 그룹의 공익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20대 그룹의 40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상장사 주식 규모는 총 6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삼성문화와 삼성복지, 삼성생명공익 등 삼성그룹의 3개 재단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핵심 상장 계열사 지분을 2조9000여억원어치 보유해 가장 많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은 5281억원, 롯데그룹의 롯데문화, 롯데삼동복지, 롯데장학 등 3개 재단은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상장사 주식을 4180억원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LG그룹의 LG연암문화재단과 LG연암학원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 규모는 3518억원, 현대차 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393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행복나눔재단에서 상장사 주식 24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 그룹의 공익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하면서 오너일가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각 그룹 공익재단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가진 주주로 등재된 계열사는 18개사에 이른다. 특히 롯데그룹은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상당하다.

롯데장학재단은 상장사인 롯데제과(8.69%)와 롯데칠성(6.28%)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 롯데역사(5.33%)와 대홍기획(21.0%)도 대량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케이알 등 4개 비상장사 지분을 100%씩 보유해 사실상 자회사로 두고 있고 금호홀딩스 지분도 6.75%나 갖고 있다.

이들 대기업 그룹의 공익재단은 김상조 위원장이 여러 차례 지목한 실태파악 대상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기업집단국이 다음 달 신설되면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태를 엄격하게 분석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규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힘에 따라 공정위가 실태조사에 나설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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