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컨소시엄 허용 가닥…박삼구 회장, 기사회생하나
금호타이어 채권단, 컨소시엄 허용 가닥…박삼구 회장, 기사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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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사진)의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박 회장의 자금 마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금호아시아나)

더블스타 가격인하 요구, 컨소시엄 불허 명분 약화…박 회장 자금 마련 '관건'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중국의 더블스타가 인수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용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 및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용인키로 했다.

앞서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 전까지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금호타이어 인수를 불허했었다.

하지만 더블스타가 매각가를 당초의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양측이 맺은 계약에 따르면 인수계약 체결일인 9월 23일까지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할 경우 인수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2분기까지 507억원 적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가 계약 체결일인 9월 23일까지 실적할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혔던 채권단인 만큼 더블스타에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 경우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도 인하된 가격을 제시해야만 한다.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우 박 회장은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의 지원을 받아 컨소시엄을 구성, 금호타이어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양측의 공방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을 진행해야 채권단으로서는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자칫 가격을 낮춰 더블스타에 매각할 경우 불공정 및 헐값 매각이라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 투자자를 구성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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