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닭고기는 먹어도 괜찮나?"…소비자 대처법 Q&A
[살충제 계란] "닭고기는 먹어도 괜찮나?"…소비자 대처법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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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통팀] 유럽에 이어 국내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계란에서 검출되면서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의 양이 인체에 피해를 입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독성이 얼마나 강한 것이냐' '미리 사놓은 계란은 먹어도 되느냐' '닭고기는 먹어도 되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살충제 계란'과 관련한 소비자 대처법을 Q&A로 정리했다.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의 인체 유해성은?

피프로닐은 장기 손상 가능성이 있는 독성 물질로 개나 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잡는데 쓰이는 살충제 성분이다.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닭, 오리 같은 동물에 직접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대량으로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키지만, 단기적으로 소량으로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반드시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비펜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물질이다. 닭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한 살충제로 사용 자체가 금지된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기준치 이하로 쓰도록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계란의 잔류허용기준은 0.01mg/kg 이하다. 광주 농장에선 0.0157mg/kg, 순창 농장에선 0.006mg/kg이 각각 검출됐다.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 계란은 껍질이 있는데 씻어서 먹으면 괜찮나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닭의 체내에 쌓인 살충제가 계란에 녹아든 것이라면 단순히 껍질을 씻거나 익혀도 계란 내에 살충제 성분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의 몸에 묻은 피프로닐 성분이 체내로 흡수되면서 계란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닭고기는 먹어도 되나

산란계와 산란계가 낳는 달걀에서 모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육계(닭고기)는 이번 살충제 검출과는 관련이 없다. 산란계와 육계는 사육환경이 완전히 다르다. 산란계는 오랜 기간 닭장에 가둬서 키우기 때문에 진드기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충제를 뿌린다. 반면 육계는 평지에서 사육하고, 사육 기간도 30~40일 정도로 짧다. 진드기 등이 기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 살충제를 뿌릴 필요도 없다. 닭고기는 출하시 검사와 소독을 추가로 하기에 시중의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살충제 계란은 얼마나 유통됐을까

식약처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계란이 유통된 도매상은 총 4곳으로 현재 유통·판매가 금지됐다. 정확한 유통 실태는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농장 두 곳에서 각각 8만마리, 6만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2만5000개, 1만7000개의 계란을 출하하기 때문에 유통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정밀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관련된 계란을 전량 폐기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소매점 등에 반입된 계란도 가능한 한 전량 회수할 방침이다.

-집에 사놓은 계란은 버려야 하나?

이번에 문제가 된 양계 농장은 경기 남양주 '마리 농장'이며, 계란 껍데기에 '08마리'라고 찍혀있다. 역시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 광주의 '우리농장'에서 나온 계란 껍데기엔 '08 LSH'가 표시돼 있다. 이 표시가 있는 계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제빵·제과 업체 등에서 확보해 둔 계란도 이 농장 제품인지 확인한 뒤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검출된 살충제 양으로는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식약처의 기본 입장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식품규격인 코덱스(Codex)에 따르면 계란의 피프로닐 잔류 기준은 1㎏당 0.02㎎이다. 경기 남양주 양계농장의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 양은 0.0363㎎이다. 코덱스와 국내 비펜트린 사용 기준치는 1㎏당 0.01㎎으로 경기 광주 양계농장에서 검출된 비펜트린 양은 1㎏당 0.0157㎎이었다.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양이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 다만 독성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유아, 노인, 환자인 경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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