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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대전 청약률 급등…수도권 1기 신도시·광명 매수 문의 쇄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잡기 위해 '8.2 부동산대책'을 내놨지만 대책이 비켜간 곳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축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우건설 '대신 2차 푸르지오'에는 313가구 모집에 8만752명(부산 및 기타지역 청약자 수 포함)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 258대 1에 달했다. 같은 날 포스코건설이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전 유성구 반석 더샵' 아파트는 총 4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7764명이 신청해 평균 57.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들 지역에 청약자들이 몰린 것은 부산 서구와 대전은 8.2대책 규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규제를 피한 분당·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와 서울과 가까운 경기 광명 등에는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은 이번 대책으로 등기시점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대출 건수도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되지만 비조정대상 지역은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고 대출 건수도 개인당 1건으로 유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서울 등이 규제에 묶이면서 규제에서 다소 자유로운 분당 등으로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집주인들이 내놓왔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호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산 신도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산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책 이후에도 아파트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수도권 1기 신도시 등 규제가 비교적 약한 곳으로 몰려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 성남 야탑동 벽산아파트 84㎡는 직전 거래가보다 2000만원 오른 5억7000만원에 거래됐고, 일산 서구 탄현동 임광진흥아파트 84㎡는 이달 초 기존 시세보다 1500만원가량 높은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서울 재건축 단지들에서도 사업 초기 아파트의 경우 호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는 대책 이후 1억원 오른 26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도 15억5000만원으로 호가가 1억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도 풍선효과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규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규제에서 벗어난 곳에 투기자본이 몰리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거래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번 부동산 대책 적용대상에 포함이 안 된 지역에서 과열조짐이 있으면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집을 구하는 이들과 부동산으로 이익을 남기려 하는 이들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