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前 은행 가계대출 '위험수위'…7월중 6.7조↑
8·2 대책 前 은행 가계대출 '위험수위'…7월중 6.7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비수기'에도 주택대출 확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비수기에도 주택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이사 비용을 위한 신용대출이 일제히 급증한 여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6조7000억원 늘어난 73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만 보면 지난해 11월(+8조8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지난해 7월과 대비해서도 4000억원이나 더 늘었다.

지난 6월부터 6·1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지만, 주택매매가 오히려 더 큰 폭 늘어난 여파다. 통상 7월은 여름철 주택거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 7월중 서울아파트거래량은 1만5000호로 전월(1만4000호)대비 오히려 더 늘었다. 역대 7월중 최대치다.

이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7월중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11월(+6조1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5월(+3조8000억원)과 6월(4조3000억원)대비 증가폭도 커졌다. 기타대출의 경우 1조9000억원 늘면서 전년동월(5000억원)대비 4배 가량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집단대출과 함께 개별 주담대도 크게 늘었다"며 "기타대출 역시 계약금이나 이사비용 등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합류하면서 증가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한국은행

은행 기업 대출의 경우에는 반기말 계절 요인이 소멸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7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7조1000억원 늘어 전월(-1조2000억원)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이 전월 3조원 감소에서 7월중 2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도 전월 1조7000억원 증가 수준에서 7월에는 4조7000억원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6월말 일시 상환된 차입금의 재취급으로 증가 전환됐고, 중소기업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