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北核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동반 약세
뉴욕증시, 北核 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동반 약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증시, 美고용지표 호조에 일제히 반등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 동반 약세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08p(0.15%) 하락한 2만2085.3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9p(0.24%) 낮은 2474.9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1p(0.21%) 내린 6370.4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2만2179.11, 2490.87까지 올라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 막판까지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0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고 이 중 9일 동안 사상 최고치를 새로썼다.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하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달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 강해졌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0.9%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비와 에너지, 금융,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이 내렸고 유틸리티만 유일하게 오름세를 탔다.

시장은 이날 지수를 움직일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소매업체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이번 주에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콜스, JC페니가 실적을 공개하고 다음 주에는 월마트와 타깃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종목으로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 21% 넘게 급등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0센트로 팩트셋 조사치 62센트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팩트셋 예상치 9억1900만달러보다 높은 9억5240만달러로 집계됐다.

의류업체인 랄프로렌의 주가도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13% 넘게 상승했다. 랄프로렌은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5950만달러(주당 7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1.11달러로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95센트를 상회했다.

애플의 주가는 전일보다 0.8% 오른 160.08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장 중 161.83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실적이 8%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한 지난 7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정치 불확실성에도 5개월간의 부진을 멈추고 상승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3.6에서 105.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3.5도 웃돈 수치다.

낙관지수는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이후 급등해 올해 1월 105.9로 정점을 찍고 2월부터 4월까지 하락했다. 5월 제자리걸음 이후 6월에 다시 내렸다.

소기업 고용은 미 전체 고용의 약 절반을 차지해 많은 경제학자는 소기업 신뢰지수에서 전반적인 경제의 고용과 임금, 기업 투자, 내수 동향 추세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전월대비 46만1000명 늘어난 616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업들이 적당한 노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됐다. 월간 채용 공고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고용 지표다.

6월 이직률은 2.1%로 전월 2.2%에서 소폭 떨어졌다. 이직률은 통상 노동자들이 얼마나 직업 전망에 자신감을 보이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채용과 이직 설문조사(JOLTs)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고용보다 한 달 늦게 나오지만 노동시장의 활황 또는 침체 여부를 더욱 정교하게 보여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주가 가치가 높아진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37% 상승한 10.96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덕분에 뒷심을 발휘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4% 오른 7542.73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 30 지수는 0.28% 뛴 1만2292.05, 프랑스 CAC 40 지수는 0.21% 상승한 5218.89로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도 0.28% 오른 3515.63을 기록했다.

각 증시는 중국의 7월 수출입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금속 원자재 가격이 타격을 입은 탓에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후반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것이 투자심리를 견인,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FTSE 100 지수는 유로화대비 파운드화의 약세와 은행, 에너지주 상승세에 힘입어 6주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