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일관 대량생산체제 구축
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일관 대량생산체제 구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 부품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연 3000대 생산 기반…핵심부품 98% 국산화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수소전기차 핵심기술 독자개발에 성공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해당 부품의 일관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잡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의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 자체기술로 연료전지 스택·구동모터·전력전자 부품 등 생산

700여억원을 투자해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 Powertrain Fuelcell Complete)'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곧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설이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만 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2000㎡ 규모)을 지난 2013년 완공해 운영해오고 있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글로벌 경쟁사들 중에서도 최고 수분이다.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에 관련 부품 및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차량의 동원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일반 내연기관으로 치면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첨단 핵심제품이다.

이처럼 연료전지 스택 부문에서의 우위 확보로 현대차그룹의 독자 기술은 기존 대비 성능도 대폭 개선돼 글로벌 경쟁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무게를 10% 가까이 경량화했으며, 전체 출력 성능도 15%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런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을 완료해 완성차 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현대모비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의 내부 생산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 2025년 50만대 규모 시장 형성…글로벌 업체, 개발 경쟁 뛰어들어 

최근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가 궁극적인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개발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이후에는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가 차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과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인프라 확충과 제도개선 등 정책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