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뉴욕 3대지수는 소매업체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9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5.61p(0.12%) 상승한 2만2118.4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2만2121.15을 터치하며 장 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8p(0.16%) 높은 2480.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21p(0.51%) 오른 6383.77였다.
지수는 이날 상승 출발해 장 중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기업들의 호실적에 더해 이번 주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등 소매업체 실적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실적은 9.3%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P 500 지수는 예상 기업실적의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평균은 14배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유가 하락에 0.9%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산업은 내렸고 소비와 헬스케어, 소재,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은 주가가 올랐다.
시장은 지난주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시장 영향을 가늠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도 주목했다.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9000명(계절 조정치) 늘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의 18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테네시 연설에서 "단기간 현재 정책 금리가 유지되는 것이 적당하다"며 "현재 실업률과 물가를 고려할 때 현재 4.3%까지 떨어진 미국 실업률이 물가를 올리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과 물가의 연결고리가 약해졌다"며 "실업률이 3%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1.8%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탓에 1% 내렸다. 타이슨 푸드 주가는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5.7%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7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수정치 132.42에서 133.77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 고용추세지수는 전년대비 4.8% 뛰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공개한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9월 4조5000억달러 규모 자산 축소 시작을 발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표가 지속해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12월 다시 한 번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2.5% 반영했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조치에 대한 기대 약화로 내렸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9.39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0% 내린 9.89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27% 오른 7531.94로 거래를 마무리했으나 독일 DAX 30 지수는 0.33% 내린 1만2257.17, 프랑스 CAC 40 지수는 0.09% 오른 5207.89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기조를 굳힐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강화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특별한 요인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