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폭풍전야…롯데 '소비절벽' 직격탄
백화점업계 폭풍전야…롯데 '소비절벽'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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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분기 롯데백화점 실적. (자료=롯데쇼핑)

2분기 국내 영업이익 급감…신세계는 6%대 매출 신장 기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숨죽이는 분위기다. 1위 롯데가 암울한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현대와 신세계의 성적표도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액 2조80억원은 지난해 2분기에 견줘 5.6%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은 55.6%나 감소한 400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의 실적 부진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소비절벽’ 현실화됐기 때문이란 중론이다. 특히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점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은 지난 3월 중순부터인데, 1분기와 2분기 매출액 차이는 650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40억원이나 줄었다. 더욱이 롯데백화점의 2분기 해외 부문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차이가 없다.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 역시 좋은 성적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3월부터 5월까지 지속된 극심한 미세먼지와 이른 무더위에 백화점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빅3를 비롯한 백화점 업계는 5월 초 황금연휴 동안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출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점포 출점과 증축 효과,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인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의 2분기 매출액은 △4월 3788억2600만원 △5월 3855억7000만원 △6월 3464억8400만원 등 총 1조1180억800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쓱(SSG)닷컴을 운영하는 신세계의 온라인 사업 매출 신장률은 4월 20%, 5월 15%, 6월 21.5%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어 소비 형태에 맞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MD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신규 점포를 출점하면서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데 시장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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