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휴가에도 웃을 수 없는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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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사옥 재배치·직원 편의시설 폐쇄
조선업계, 추가 도크 폐쇄 가능성 커져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대형 조선사의 근로자들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맞았지만, 조선불황 여파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여 마냥 기쁘지만은 않아 보인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조선사의 근로자들은 이달 말부터 내달 중순께까지 1~2주간 단체 여름휴가를 보낸다.

그러나 이들 근로자는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이 기간 사옥 내부 공간재배치로 규모를 줄이고, 직원들의 편의시설을 닫는다. 또 다른 조선사들은 일감부족에 따라 추가 도크 폐쇄 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대우조선은 이날부터 8월 11일까지 2주간 단체 하기 집중휴가에 들어간다. 대우조선은 수주절벽 여파가 시작된 지난 2015년부터 기존 휴가를 늘려 2주간 여름휴가를 실행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휴가와 연차휴가를 포함해 최대 19일까지 가능한 여름휴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본래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휴가였다. 그러나 일감부족으로 회사 차원에서 연월차 휴가 사용을 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노조 창립기념일인 지난 28일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며, 8월 11일과 14일 직원별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면 최대 8월 15일 광복절 휴일까지 계속 쉴 수 있다.

반면 장기간 휴가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의 발길은 가볍지 않다.

대우조선은 하기 집중휴가 기간 서울 다동 사옥의 공간 재배치에 들어간다. 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공간 재배치가 완료되면 대우조선은 총 18개 층(지하 1층 포함) 중 10개 층만 사용하게 된다.

비워진 사무실은 다른 기업에 임대하게 되며, 얼마 남지 않은 직원 편의시설인 지하 1층 헬스장은 폐쇄된다. 헬스장이 있던 지하 1층은 식당가로 활용된다.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최근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 1호기인 'G1'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보유한 8개 도크 중 2개를 폐쇄하게 됐다. 현대중공업도 11개 도크 가운데 울산과 군산 등 총 3개를 가동 중단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향후 1~2개 도크 추가 폐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부족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추가 도크 폐쇄로 이어져 유휴인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폐쇄한 도크의 인력을 다른 작업장으로 배치하고, 무급휴직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 삭감과 순환휴직 확대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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