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美서 셀트리온 추월할까
삼성바이오, 美서 셀트리온 추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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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CI. (CI=각 사)

오리지널 제품보다 35%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미국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셀트리온 추격에 나선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4일(현지 시간) '렌플렉시스'의 미국 출시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을 받은 후 3개월 만이다.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가 오리지널 제약사에 시판 180일 전 '바이오시밀러 시판 사실 고지 의무'가 있어 판매 허가 후 시판 사실을 고지하고 6개월 후에 제품 출시가 가능했다. 그러나 6월 미국 대법원에서 '판매 허가 전 바이오시밀러 시판 사실 고지'도 유효한 것으로 판결을 내림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렌플렉시스의 출시를 판매 승인 후 3개월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일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경쟁했지만 3년가량 늦게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쳤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렌플렉시스가 조기 출시되면서 셀트리온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인플렉트라 2분기 처방 금액은 2135만달러(약 240억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셀트리온 출시 시점과 8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격 역시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보다 35% 낮게 책정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오리지널 시장을 잠식한 셀트리온 사례를 보더라도 렌플렉시스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셀트리온 인플렉트라의 미국 처방금액은 860만달러(약 100억원)로 5월보다 9% 증가했으며,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는 2분기 처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이 동일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 40%를 넘어서면서 신뢰도를 확보했고, 미국 내에서도 렌플렉시스의 처방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한다.

셀트리온 인플렉트라의 추가 가격 인하도 복병이다. 인플렉트라는 오리지널 제품인 레미케이드보다 15%가량 저렴한 수준이었지만 이달부터 35%까지 가격 인하 폭을 확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어떤 가격 경쟁 상황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며 "지난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방대한 처방 데이터를 통해 램시마에 대한 의사와 환자들의 신뢰도 더욱 공고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놓고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3'에 대한 판매 허가 신청을 냈고, 셀트리온은 10월 '허쥬마' 허가를 신청했다. 최종 승인에 1년가량이 소요되는 것을 볼 때 이르면 내년에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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