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소송패소·도크폐쇄 등 악재…'산 넘어 산'
조선업계, 소송패소·도크폐쇄 등 악재…'산 넘어 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일감부족 당분간 지속 전망…"수주한 물량 건조까지 버티는 게 관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올해 초 릴레이 수주행렬을 기록했던 국내 빅3 조선사들이 하반기 들어 연이은 대내외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고, 과거 수주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일감부족으로 삼성·현대중공업은 도크를 폐쇄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런던중재재판소는 지난 21일 대우조선해양이 송가오프쇼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 송가오프쇼어를 상대로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건조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약 1조원을 보전해달라며 런던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대우조선이 송가오프쇼어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약 6000억원) 발주한 계약이 송가의 설계 오류 등 문제로 건조 기간이 1년가량 늘어나 약 1조원 상당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에 대우조선은 송가오프쇼어에 약 4000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러나 런던중재재판소는 기본설계 오류 관련 책임 여부를 판단한 결과 대우조선에 책임이 있다고 최종 판정했고, 대우조선은 항소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다. 이에 올해 초 수주행렬에도 당장 일할 수 있는 일감이 없는 상황이다. 선박은 수주계약을 하더라고 구조·선형·배관 등 분야별 설계 작업 등을 거쳐야 해 실제 건조까지 최소 1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플로팅 도크(부유식 도크) 1개를 다음 달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에도 드라이도크(육상 도크) 1개를 가동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 8개 도크(특수선 도크 제외) 중 1개를 가동 중단한 데 이어 지난 3월 도크 1개를 추가 가동 중단했다. 또 이달 초 군산조선소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전체 7개 도크 중 2개를 매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일감부족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수주한 물량이 건조에 들어가려면 빨라도 1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수주절벽의 후폭풍으로 각 조선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수주한 물량이 건조에 이어질 때까지 조선사들이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단 올해 상반기 빅3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중공업은 약 1500억원, 삼성중공업은 약 446억원, 대우조선도 일부 흑자를 기록해 각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