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자통법앞두고 인력 '쟁탈전'
증권업계, 자통법앞두고 인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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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인재들 잦은 이직...제살깎기-경쟁력 약화 '부작용'
업종 특성에 자통법따른 상품다양화등 전문가 수요 급증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증권업이 기본적으로 단기성과주의 특성을 지닌데다, '자본시장통합법'이라는 커다란 변수가 다가오면서 증권업계가 무질서하고 거대한 인력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자체인력 양성 보다는 뺐고 빼앗기는 '스카웃전'이 가열되면서, 단기적인 제살깎기 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증권산업의 총체적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이제부터라도 인력수급에 대한 최소한의 룰이 필요하며, 인사제도적측면에서 자체적인 인력양성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상품 다양화와 기초자산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각 증권사들이 인력수급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전문인력 수급의 한계로 인해 인력수급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나친 업무량과 회사에 대한 기여도와는 비례하지 않는 회사의 처우에 불만을 나타내는 인재들이 타사의 스카웃 제의에 주저없이 회사를 옮기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금융공학 등 전문적 지식을 갖춘 소수의 직원들이나 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특히 이직률이 높다.

모 증권사 장외파생상품팀 관계자는 "3개월에 한 번씩은 직원들이 나가고 새로 들어온다"며 "회사가 인재를 파밍(farming)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전문인력을 키워놓으면 다른 회사에서 고액의 연봉을 제시해 직원을 데려간다는 것.

실제로, 스무명 남짓한 팀에서 책임자급 여섯명을 제외한 인원은 모두 몇 차례씩 바뀌었으며 계속해서 팀원을 뽑는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기업문화나 조직내 문화 등은 사라진지 오래며 업무의 효율성이나 전문성을 가지기까지 걸리는 시간등을 고려했을 때 비경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회사를 한 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몸 값이 몇 배는 뛰어 있다"고 말했다. 인력이 공급되는 시장은 한정돼 있는 반면, 지금처럼 금융상품이 다양화된 시점에서 전문인력의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문인력의 고용형태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증권사 직원은 "어떤부분에서는 노조가 금융시장의 발전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의 성격상 한 회사의 그늘아래 함께 가자는 방침이 전문인력들의 특별대우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 따라서, 대부분의 전문인력들은 고임금계약직의 형태로 근무를 하고 있고, 이런 점이 전문인력들을 더욱 제약없이 이동하게 한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같은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체적인 인재육성에 나서야한다는 데 공감은 하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제 살 깎이먹기식의 인력 출혈과 수혈은 점차 커지는 자본시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문제"라며 "자체적인 인재양성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 실제로 장기적인 관점의 체계적인 인력양성이나 인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찾아보기 드믈다는 점이다. 발등의 불끄기에 급급하다보니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증권업계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기회와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는 중론이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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