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고화질 동영상 끊김 없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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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MHN 기반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하는 모습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 개발…서울 지하철 8호선서 시연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지하철에서 와이파이(Wi-Fi)를 사용할 경우 낮은 접속 용량으로 인해 접속이 지연되거나 아예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최대 550명이 고화질(HD) 동영상을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을 활용해 초당 1.25기가비트(Gbps) 속도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이 기술은 기존 와이파이 방식으로 사용하던 와이브로(WiBro) 기반보다 약 100배 빠르고, LTE 기반보다 30배 빠르다게 전송할 수 있다. MHN으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2Mbps급 동영상을 스트리밍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연구진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개인당 최대 수신 속도 비교를 한 결과 와이브로 기반과 LTE 기반은 최대 초당 12 메가비트(Mbps) 이하 속도가 나왔으나, MHN의 경우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ETRI는 MHN 기술 환경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5세대 후보기술 규격 평가문서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 이동통신 국제표준 기술로 승인될 가능성도 높였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MHN 기술은 대역폭이 500MHz 초고주파 대역으로 넓다"며 "달리는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며,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버스 환경에서 MHN-E를 이용한 다양한 5G 서비스 시연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이번 지하철 시연은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준비 중인 클레버로직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현재 이 기술 관련 공동연구기관은 서울교통공사, SK텔레콤, KT, 세종텔레콤,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HFR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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