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2개 꼴 팔린 '4%대 적금'…인터넷은행發 7월 금리大戰
1분에 2개 꼴 팔린 '4%대 적금'…인터넷은행發 7월 금리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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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출범 임박…"집토끼 사수" 우대금리 높이는 은행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시작된 은행권의 예적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탄생한지 갓 100일을 넘긴 케이뱅크(K뱅크) 완판 행진에 이어 카카오뱅크 출범이 임박하자 기존 은행들도 '집토끼' 사수를 위한 특별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부터 시중은행에서 최고 4%대 적금 상품이 출현하면서 고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한편, 복잡한 우대 조건을 대폭 축소한 인터넷은행 '닮은꼴' 적금 상품도 등장하는 등 고객 유치전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연 4대 금리를 내세우면서 고객의 관심을 선점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이달 3일 출시된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은 1년제 임에도 최고 연 4.5%를 제공한다. 추가로 지급되는 2.5%p의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적금 가입 후 우리카드 700만원 이상, 신규 고객의 경우 350만원 이상 결제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수반된다.  반응은 남다르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출시된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 가입계좌가 이날 8000좌를 돌파했다. 이 적금은 비대면으로는 가입이 불가한 영업점 전용 상품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창구에 10영업일 간 1분에 2명 꼴로 직접 방문해 상품을 계약한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품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통상 하루 500좌 가입 정도면 반응이 좋다고 판단하는데 출시 10일 만에 하루 800좌씩 가입자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출시 초반인 만큼 기존 주거래 고객의 가입이 몰렸고, 고객들의 문의도 많아 향후 은행·카드 새 고객 유치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도 이달 3일부터 1년제 적금에 최대 3.5%의 금리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카카오뱅크 출범을 전후로 한시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하나머니 세상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 다음달 31일까지만 0.2%p의 특별금리를 추가로 제공해 인터넷 은행을 견제하고 나섰다. 기본금리는 연 1% 수준이지만, 이자를 하나머니로 적립하는 것에 동의하면 연 1.6%p, 스마트폰뱅킹을 통해 신규 가입하면 0.2%p의 추가 금리를 준다. 만기 시 지불하는 세금까지 하나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어 주거래 고객 적금 중에서는 가장 고금리 상품으로 꼽힌다.

복잡한 우대 혜택을 간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자행 입출급 통장으로 매월 10만원만 입금되면 기본 이자율(1.3%)의 2배인 2.6%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두배드림 적금(2년제)'을 출시했다. 4~5개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전부 받을 수 있는 타 상품과 비교할 때 고객 입장에서는 가입 유인이 높은 고금리 상품으로 평가된다. 저축 목표 금액도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등으로 제시해 젊은 층의 인기가 높다.

실제로 신한 두배드림 적금은 매일 1000좌 이상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 두배드림 적금 가입계좌는 이날 기준 출시 43일 만에 4만3317좌를 기록했다. 잔액만 100억7900만원에 달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경쟁력을 강화해 출시한 상품"이라며 "우대요건을 단순화하고, 직관적 목표금액을 제시해 저축 동기를 부여한 점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가 1년 이상 역대 최저치에 머물러있음에도 은행들이 경쟁적인 금리 우대에 나선 것은 이달중 출범할 카카오뱅크의 파급력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수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상품 역시 예적금이다. 시장조사기관 엠트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이용하고 싶은 인터넷은행 서비스 중에서도 예적금 가입이 56.8%로 가장 많았다.

탄생한지 100일을 갓 넘은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K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1%대 저금리 상품 속에서 내높은 최고 연 2.0% 정기예금, 2.2%의 자유적금 상품은 선보이는 족족 완판됐다.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은 1~6회차까지 각 200억원, 7회차에서는 300억원을 매 회차마다 약 4일이면 팔아치웠다. 지난달 여수신 1조원 달성을 기념해 판매한 플러스K 정기예금(최고 연 2.1%)과 자유적금(최고 2.5%) 상품 역시 2주 만에 일제히 조기 완판됐다.

K뱅크의 대국민 인지도는 40% 수준(트렌드모니터 발표)이지만 전국 4000만 고객을 품은 카카오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의 모바일뱅킹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 출범 효과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경쟁 인터넷은행인 K뱅크 역시 위기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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