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 '암초'…주유소協 "정유사, 참여 중단"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 '암초'…주유소協 "정유사, 참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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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알뜰주유소 정책 철회 또는 방향 전환 정부에 요구할 것"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알뜰주유소에 2년간 유류를 공급할 사업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주유소협회가 입찰에 나선 정유사의 참여 중단을 촉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사업자 선정 후에도 알뜰주유소 정책 철회 또는 방향 전환 등을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이날 오후께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공급할 사업자를 선정한다.

입찰에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와 석유화학사인 한화토탈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2년간 전국 1100여개 알뜰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하게 된다. 예상 물량은 28억8000만 리터에 달한다.

입찰에 나선 정유사는 알뜰주유소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정부가 공익적 차원으로 추진한 사업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했지만, 이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알뜰주유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일반 주유소의 기름값 인하를 위해 도입됐다.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유류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알뜰주유소에 저렴하게 공급해 시장의 전체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로 일반 주유소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일반 주유소와 알뜰주유소의 평균 가격 차이는 휘발유 기준 약 40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석유유통협회에 알뜰주유소 정책 철회 여부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유사도 입찰에 소극적이다.

이런 가운데 주유소협회가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 중단을 촉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알뜰주유소 정책과 관련, 주유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시장 참여는 지양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성명서를 통해 "알뜰주유소는 주유소 업계를 비롯한 국내 석유유통시장의 시장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시장 참여자의 경영난을 초래한 주원인이다"며 "각 정유사가 알뜰주유소 공급사가 되기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각 정유사 계열 주유소를 기만하는 이중적 행위이고, 석유유통시장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가담하는 공범이자 주범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 도입이 일반 주유소 영업악화로 이어져 2012년 1300개 수준이던 주유소가 약 1200개로 1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률도 1.8%까지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정유사에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 중단 촉구는 물론 정부에 정책 철회 또는 정책방향 전환을 요구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알뜰주유소의 출현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일반 주유소의 영업이익률이 1.8%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정유사와 정부가 알뜰주유소 정책을 이어간다면 폴변경 또는 최악의 경우 전체 주유소의 알뜰주유소 전환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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