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회장-행장 분리·외부인사 문호 개방 결론 못 내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BNK금융그룹이 주가시세 조종 혐의로 수감 중인 성세환 회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지주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다음주 중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군을 추천키로 했다.

13일 BNK금융에 따르면 지주 이사회는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경영권 승계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이사진 6인 중 4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도 이날 곧바로 1차 회의를 열고 지주 회장 선임 절차를 논의했다.

성세환 회장이 다음달 중 보석을 재신청할 예정이지만, 보석 결과와는 별개로 차기 회장 인선을 낙점한 뒤 성 회장의 해임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장기적인 경영 공백을 우려한 행보다.

일단 임추위는 다음주 중 추가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후보 추천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주 회장-행장 분리 여부와 외부 후보군 확대 등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직원들의 경우 외부 인사를 거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복수의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사정을 잘 아는 후보군이 있는데 굳이 외부 인사를 고려할 이유가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내부 인력 중에서는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손교덕 경남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BNK금융은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내이사 혹은 지주 업무집행 책임자, 자산 5조원 이상 자회사의 최고경영자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박 회장 대행은 지주 중장기 비전 수립과 지주사 전환, 경남은행 편입 등을 지휘하면서 그룹 내부에서는 경영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로 꼽힌다. 그룹 1대 이장호 회장과 성 회장과 같은 동아대 출신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손 행장의 경우 BNK금융 편입 직후인 지난 2014년 경남은행장으로 취임해 지역 신뢰 회복과 함께 경영 실적을 안정화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대통합을 이룰 상징적인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BNK금융의 중심축인 부산은행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뚫어야 한다.

외부 출신 인사의 물색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는 상황이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조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출신 인선으로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임추위 소속 사외이사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에 적합한 사람이라면 내외부를 막론하고 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