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숨고르기' 돌입…옐런 발언·금통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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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망 하단 1125~1147원·상단 1155~1160원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과 북한 미사일 발사 리스크로 지난주 1160원선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초반선까지 레벨을 조정하고 있다. 미 통화정책 근거가 될 물가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도 대부분 반영했다는 인식이 근거가 됐다.

이번주에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이벤트를 반영하면서 1150원선을 기점으로 한 제한적인 변동성 장세가 관측된다. 1150원선을 넘어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지만, 미 통화정책 경계감은 살아있어 하단 역시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내린 1153.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3.4원 내린 1150.9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3.1원)에 이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비농업 고용은 22만2000명으로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4.4%에 그쳐 장기평균치(4.6%)를 하회했다. 다만,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대비 0.2% 상승에 그치면서 물가상승 기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이 미진하자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 급등에 따른 되돌림 압력을 받으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 호조에도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꾸준히 상승 압력을 유지해왔다. 지난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과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지난 6일 1158원선까지 급등한 바 있다.

대북 리스크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이슈로 평가되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소폭의 되돌림을 겪으면서 하단 지지력을 확인할 전망이다. 다만, 주중 옐런 의장 증언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지표 결과를 앞두고 있어 낙폭을 크게 키우기도 어려워 1150원선에서의 박스권 등락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하단은 1140원 중반선, 상단은 1160원선으로 제시했다.

일단 오는 12~13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반기 의회 청문회인 험프리-홉킨스 증언이 예정돼 있다. 엇갈린 지표 결과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옐런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달러화가 지지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나올 경우 재차 달러화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선 11일에는 라엘 블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14일에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단에 선다. 연준의 통화정책 근거를 확인시킬 지표도 산적해있다. 12일에는 연준의 경기진단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되며, 13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정돼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광공업생산 등의 주요 지표는 14일에 발표되는 만큼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경계 요인으로만 작용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13일 진행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총재의 간담회 발언과 성장률 상향 조정폭이 주목된다. 7월 금리 결정 자체는 동결이 유력하나, 이주열 총재가 앞서 시사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 수위에 따라 원화 강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이번주 원·달러 환율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45~1160원

이번주에도 1150원선 내외를 벗어나는 급등락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옐런 의장 발언과 통화정책회의, 한은 금통위 등이 예정돼 있는데 결정과 발언 수위 자체가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옐런 증언 경계감으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소폭 상승할 수 있지만, 확인 이후에는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25~1155원

미국 경제지표, 연준 관계자 발언에 주목하면서 전주 상승폭을 되돌린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북 리스크가 여전히 환율에 부담이지만 최근 1160원 목전까지 상승하면서 대부분 사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자금이탈 역시 우려 만큼 크지 않은 모습을 보여 이번주 롱포지션 차익실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수급상 네고 물량과 차익실현 움직임 등이 우위를 나타내며 원화 약세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경제지표 관건은 소비자물가지수의 하락 추세 지속 여부다. 옐런 의장 상하원 증언을 비롯해 연준 관계자들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45~116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네고 물량 등으로 하락 압력 받겠으나,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들이 지지력과 변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미국 도매재고, 물가지표, 소매판매, 산업생산, 베이지북과 옐런 의장 상하원 증언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의 증언이 대기하고 있다. 최근 비교적 매파적 스탠스를 취했던 옐런 의장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적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가운데 BIS 이후 다소 매파적으로 변화한 총재 발언도 지켜봐야 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47~1160원

최근 6주 연속 상승에 대한 속도조절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락 전환되기 보다는 지지선을 모색하는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장 일부와 연준의 공식적 정책 기조 간의 견해차가 지속되는 만큼 이번주 연준 관계자 발언을 대기하면서 숨고르기 하는 장세가 될 전망이다. 추가 상승하기에는 모멘텀이 필요하고, 1150원선 밑으로 하락할 경우 지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금통위의 경우 매파적 기조가 강화될 여지가 있으나, 시장 시그널이 이미 상당 부분 나온 측면도 있어서 불확실성 해소 이벤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금통위 기조를 확인하고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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