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Q 어닝시즌·금통위 '주목'…하반기 방향성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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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망 2350~2420선삼성전자 제외한 2분기 실적 전망 1분기와 동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방향성 탐색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스탠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대비 11.92p(0.49%) 하락한 2379.87에 마감했다. 북한의 ICBM(대륙간타도미사일) 발사로 재부각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춤했던 지수는 대장주(株)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강한 상승탄력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분기 실적을 확인하며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360~2410 △하나금융투자 2370~2420 △케이프투자증권 2350~2410 △KTB투자증권 2350~2420 △토러스투자증권 2360~2410 등으로 제시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67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조9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14조원)를 제외하더라도 약 31조원으로 1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시즌은 올 하반기 국내증시의 상승 모멘텀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 될 것"이라며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올해 실적 전망치 조정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3분기 실적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분기 전망치 조정을 사전반영하고 막연했던 3분기를 본격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은행, 증권, 항공, 반도체·장비 등 2·3분기 모두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조정세는 완만할 전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00선을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EPS를 반영한 PER은 9.9배로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완반한 동반 회복 기조를 감안할 때 외국인은 오히려 원화 강세를 염두에 두고 재차 한국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기조로 돌아서고 있어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팽팽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점진적인 자산축소를 논의를 본격화 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오는 12일과 13일(현지시각) 예정된 하원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1년에 두 번 있는 이 청문회에서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여건과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내놓는 데, 이 때 긴축계획에 대해 더 구체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국내 증시도 소폭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ECB가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 논의를 본격화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독일 등 주요국 시장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유동성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연준 자산 축소가 가져올 충격은 예상보다 클 수 있어 이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단연 돋보이는 이벤트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뒤 처음 열리는 회의로,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6월 0.25%p 인하한 이래 계속 연 1.25%를 유지해왔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이슈 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이 상존하고 있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도 "경기회복과 유가 안정화가 수반된다면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종료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시장 금리 상승에 대한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은이 통화정책이 아닌 다른 방법을 사용해 유동성을 미세 조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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