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건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 일시 참석
사태 공식 매듭 국면…화해 분위기 등 기류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사태 당사자 3인이 6년 만에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신한금융 조직의 상처를 낸 신한사태가 법적·절차적 매듭을 맺은 만큼 이날 3인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은 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고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추모행사에는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이 전 행장과 한동우 신한금융 고문, 조용병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이 모두 참석할 전망이다.
신한사태 당사자가 공식 행사에서 대면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이 명예회장 작고 이후 처음이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이 신 전 사장을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7년이 흐른 지난 3월에서야 대법원이 신 전 사장에 일부 횡령액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이 전 행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신한금융도 신 전 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화해의 제스처를 비쳤다. 이후 금융감독원도 신 전 사장을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신 사장에 대한 스톡옵션 전액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신 전 사장 측에서는 명예회복과 인사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앙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신한사태 매듭 이후 당사자들이 첫 만남을 가지는 만큼 이번 기념식에서 어떤 분위기가 조성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인의 입장 표명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사실상 직접적으로 얼굴을 마주하거나 대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언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식에는 초청된 참석자들이 워낙 많고 유족들도 함께하는 엄숙한 자리"라며 "신 전 사장은 기념식만 참석하고 돌아갈 것으로 알려져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하거나 개인적 의사를 표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