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 조선·해운 '축소'…항공 '확대'
하반기 채용 조선·해운 '축소'…항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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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대우조선 공채 계획 無…해운업계도 규모 줄여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기업의 하반기 채용시장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업황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들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소규모 채용에 나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사의 경우 최근 규모를 키우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황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기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하지 않거나 대폭 줄어든 규모만을 채용한다.

잇따른 수주로 업황 회복 조짐을 보이는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하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수주절벽 여파로 당장 일감이 없어 순환 휴직 및 도크를 닫는 상황에 채용을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주 계약이 늘고 있지만, 이는 1~2년 후의 일감"이라며 "수주절벽으로 당장 일감이 없어 비용을 줄이는 상황에 신규 채용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추천채용만을 실시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지난해 하반기 전국 대학의 조선공학과, 조선해양학과 출신 학생들을 각 대학에서 추천받아 특별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해운업계도 채용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았던 현대상선은 예년 하반기와 비슷한 30~40명 규모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한진해운 출신을 포함한 200여명에 달하는 경력채용에 나서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다만 항공사는 올해 하반기 채용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급성장하는 LCC를 중심으로 채용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CC들은 최근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고 있어 승무원 및 운용에 필요한 직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채용에 나설 예정이지만,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기존 상·하반기 포함 총 400여명을 채용한 만큼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규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신입 200여명을 모집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200여명을 채용한 만큼 하반기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하반기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의 이유로 규모가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하반기 승무원과 일반 직원을 포함해 약 200여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티웨이항공 역시 이달 중 승무원 채용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중 전체 직군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진에어는 채용규모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노선확대 등의 이유로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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