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노조, 매각 반대…"회사 비전과 맞지 않아"
SK증권 노조, 매각 반대…"회사 비전과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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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SK증권이 매수 후보군을 압축하며 매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사 노동조합이 인수불가 입장을 내비치며 반대하고 나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매각과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에 매각 후보군의 규모가 작고 회사 비전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노조 측이 요구한 고용·근로보장, 회사 발전계획, 매각절차 투명성 등에 대해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구성원들이 바라는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판단, 결국 인수불가 입장을 표했다. 노조는 지난 3월 "최우선 과제로 회사와 구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보해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케이프투자증권은 직원들의 임금을 최저로 낮춰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이는 고용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증권업과는 거리가 먼 호반건설이 후보군에 선정됐다는 것 역시 불만족스럽다"며 "금융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곳에 회사를 매각한다면 이 또한 회사 비전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장 유력한 곳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큐캐피탈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전문회사'라고 일갈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가보다는 고용의 안전성, 대주주의 적격성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조 측의 참여와 요구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매각 대상이 아닌 매매의 주체라는 점에서 이를 위협하는 매각이 진행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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