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ECB '양적완화 조정' 시사에 상승 출발
환율, ECB '양적완화 조정' 시사에 상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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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QE)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됐다.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141.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3.3원 오른 114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8.6원) 이후 5거래일 만의 첫 상승세다. 같은시각 코스피 지수는 0.37% 하락 중이다.

밤새 드라기 총재의 양적완화 조정 가능성 시사 발언이 나오면서 유로화 가치가 급등했고, 글로벌 위험선호도 약화됐다. 달러화 지수 자체는 크게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위험선호 둔화와 함께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연례 경제정책 컨퍼런스에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상회하고 있으며, 경제가 개선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경우 대규모 채권매입과 초저금리와 같은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부각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온건한 입장도 확인됐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케어의 상원 표결은 공화당 내부 반대에 부딪히면서 연기됐다.

드라기 총재 발언 여파로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1.4% 급등한 1.133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화 인덱스는 0.95% 급락한 96.5p를 나타냈다. 다만, 엔·달러 환율의 경우 0.44% 반등한 112.31엔으로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새 유로화 강세로 미 달러화는 하락했으나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고 여타 통화들의 강세 압력도 제한됐다"며 "밤새 미 증시가 하락하고, 위험선호가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우리 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1140원선 위에서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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