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산 계란 '감감무소식'…"대사관 통해 정보 파악 중"
태국산 계란 '감감무소식'…"대사관 통해 정보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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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수입화물터미널에서 샘플로 들어온 태국산 계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역·할당관세 추천 등 신청 건수 하나도 없어
농식품부 "계란 수입은 개인사업자 자율적 진행한 것"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기로 했던 태국산 계란이 자취를 감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 곤란을 해소하기 위해 태국산 계란 수입을 추진했지만 이를 담당했던 업체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23일 농식품부는 주한태국대사관을 통해 태국 현지 축산담당기관으로부터 계란 수입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 출항할 때 검역증명서를 발행하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지난 21일 샘플로 도착했던 2160개 계란에 대한 5건이 전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 수입은 개인사업자가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검역신청서를 접수하기 전까지는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며 "다만 현재 태국대사관과 협조해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C업체는 지난 21일 태국산 계란 2160개를 인천공항에 샘플로 보내왔다. 품질검사를 마치면 22일부터 이틀간 부산항을 통해 230만여 개의 태국산 계란이 수입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23일 오후 현재까지도 태국산 계란은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태국 양계산업이 매주 200만개 이상의 계란을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데 무리하게 계란 수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태국산 계란 수입을 전적으로 C업체에게 맡겼기 때문에 해당 업체와 연락이 두절된 현재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수입 업체는 계란을 들여오기 위해 가장 먼저 국내 수급 및 유통가격 등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수입 현지 농가와 물량, 조건, 시기 등 세부 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을 납부한다. 출항하기 전에는 선적지에서 현지 검사를 진행한다. 태국에서 발행하는 검역증명서가 이에 해당한다.

계란 수입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면서 정부가 할당관세를 지원하고 있다. 수입업체들이 계란을 들여오면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할당관세 추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이 역시도 현재 접수된 것이 전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오는 30일까지 할당관세 추천 신청을 받고있는데 여태까지 접수된 건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수입절차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한다"면서 "태국산 계란이 수입된다는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따로 전해 들은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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