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표 'V카드'는 어떤 카드?
박해춘표 'V카드'는 어떤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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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취향 고려 '아이디어' 돋보여  
중액결제시장 판도변화 예고
체크카드로서 어필 여부 '관건'
 
[공인호 기자]<ihkong@seoufn.com>우리은행이 7일 박해춘 행장의 데뷰작인 'V(Value)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V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이 결합된 혼합형 카드라는 점에서 향후 카드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수 있을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1일 VL(Value Life)카드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박 행장의 재검토 지시에 따라 신상품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강화방침과 박 행장과의 내부회의가 예상보다 길어져 신상품 출시가 다소 늦춰졌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출시할 V카드가 금융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카드 전문가로 알려진 신임행장의 '첫작품'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신용카드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액결제시장 공략을 염두한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V카드'는 가입자가 정한 기준금액을 중심으로 그 이하는 체크카드처럼 계좌를 통해 바로 결제되며 그 이상은 신용카드처럼 나중에 결제하거나 할부거래가 가능토록 설계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신용카드 사용이 다소 번거러운 중액결제와 신용카드 기능이 필요한 고액결제를 하나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연간 소비지출 400조원 가운데 200조원은 신용카드영역이며 200조원은 현금결제영역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현금결제영역중 10%인 20조원만이 동전유통시장이고 나머지 180조원은 중액결제영역으로 추정되고 있어 중액결제영역은 금융회사들의 거대한 미개척영역으로 남아 있는 셈이다.
기존 몇몇 금융회사들이 이러한 중액결제영역을 커버할 상품으로 모바일결제서비스나 직불·체크카드를 개발해 왔지만 신용카드에 못미치는 혜택과 대고객 홍보부족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경우 이러한 중액결제시장의 공략을 위해 소매점을 중심으로 직불카드에 대한 할인혜택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울러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보고서 '2010금융'을 통해 "캐시리스(Cashless,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영역)화는 결제 시 현금사용량을 줄이면서 금융 전반에 결제시장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동향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며 "일본의 경우 직불카드가 중액결제영역에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경우 은행계를 포함해 전업계 카드사마저 혜택확대 등을 통한 '고객붙잡기'에 나서고 있어 이미 포화상태인 신용카드로서의 진출은 현재로선 어려운게 사실이다. 결국 신용카드로서의 'V카드' 성공은 체크카드로서의 'V카드'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수 있을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V카드'는 특히 우리은행과의 거래실적이 부족하거나 소득증빙이 어려운 고객들에게는 체크카드 형태로 발급해준 뒤 일정액 이상 쓰면 신용카드로 전환이 가능해 기존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지 않은 고객 또한 유치할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골프 서비스, 항공 마일리지 등의 혜택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수 있다는 점 또한 신규고객확보에 유효한 마케팅 수단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이번 'V카드' 출시와 함께 카드 모집인 센터를 대폭 늘리고 콜센터 인력도 100여명 이상 충원할 계획이다.
한편,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V카드 출시를 앞두고 "카드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우리나라의 대표카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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