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두달 만에 1140원선 진입…위험회피 반영
환율, 두달 만에 1140원선 진입…위험회피 반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관계자 경기 낙관에 달러화 지지력…국제유가 급락 여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낙관적 경기 판단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로 상승 출발했다. 두달 여 만에 처음으로 1140원선을 넘어서면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뚫고 올라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141.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5.9원 오른 114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19일(1140.2원·종가기준) 이후 처음이다. 레벨 자체는 4월 18일(1142.4원) 이후 41거래일 만에 가장 높다.

밤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의 낙관적 경기 판단이 주목되면서 미 달러화가 추가 상승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저금리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의 하방리스크가 커 추가 금리인상은 12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연내 세제개혁 달성이 가능하다는 여당과 정부의 견해로 성장 가속화 기대가 커진 것도 강달러에 영향을 미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연내 세제개편안 통과를 확신한다며, 의회와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대비 0.2% 상승한 97.75p에 거래됐고, 엔·달러 환율은 0.07% 상승한 111.46엔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위험회피가 고조된 것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밤새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2%대로 급락하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위험선호가 약화되면서 일제히 0.29~0.82% 가량 급락했다. 이어진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 지수가 이날 0.46% 하락 출발해 같은시각 전일대비 0.5% 하락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유가 약세장 진입을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에 진입했다"며 "연준 위원들 발언이 다소 엇갈렸음에도 경기 낙관론과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로 달러화 롱심리가 유효한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위축 역시 원화 약세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월말과 분기말을 맞이하는 수출업체의 공격적인 네고 우위 장세는 상단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