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中 MSCI 편입…韓증시 4조 유출 가능성"
금융위 "中 MSCI 편입…韓증시 4조 유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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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는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2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관련 주식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열었다. (사진=금융위)

금융시장 점검회의 개최…"당장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금융당국은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성공으로 우리 증시에서 최대 4조3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A주 신규 편입 이슈가 이미 올해 초부터 예상된데다 실제 시행시기, 신흥국 펀드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하면 당장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오전 중국 A주 편입과 관련한 주식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규모를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 약 6000억~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금 이탈 규모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으로 중국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0.73%p 증가하고 한국물 비중은 0.23%p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 부위원장은 "실제 중국 A주가 신흥국 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1년 후인 2018년 6월부터이며 편입 이슈는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 상당 부분 예상됐다"며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규모의 증가 추세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 등에 비춰 볼 때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물 비중 축소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회복세,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시장 약세 등으로 올해부터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각각 유입되며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가 확대하는 추세라고 정 부위원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조원이었고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9조원에 달했다. 신흥국지수 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가능 규모(4조3000억원)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인 것.

정 부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MSCI 지수조정 결정에 따른 우리 증시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및 국제금융센터에서는 중국 A주 편입결정 이후 국내외 투자자와 시장동향 등을 꼼꼼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 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데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관찰 대상국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원화의 역외거래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게 MSCI 측 입장"이라면서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역외 외환거래 허용을 단기적으로 추진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위원장은 "시장 매력도를 증진하는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하면서 MSCI와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그간 금융위는 외국인 투자 편의성을 위해 외국인 통합결제계좌(옴니버스 어카운트) 제도를 시행했고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정책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제도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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