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대출금리 깎아 상표권 사용료 보전 '절충'
금호타이어 채권단, 대출금리 깎아 상표권 사용료 보전 '절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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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더블스타, 채권단안 수용시 9월 매각 가능무산 시 법정관리·해임 권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상표권 사용 조건 수용 거부 입장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대출 금리 조정을 통한 상표권 사용료 보전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법정관리 방안이나 매각일정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20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오후 긴급 주주협의회를 개최한다. 금호산업이 전날 채권단의 0.2% 상표권 사용요율 수락 요구를 또 다시 거부한 데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금호산업은 전일 이사회를 통해 연간 매출액에 0.5%의 비용을 지불하면 20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중국 더블스타에 상표권을 허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종결을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의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 자유로운 해지, 사용 요율 매출액의 0.2%를 요구하고 있다.

양 측 간 이견의 골이 깊어짐에 따라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단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금호산업의 제안을 받는 대신 채권단이 채권을 연장해 주면서 금리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이 비용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연 매출이 약 3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양측이 주장하는 사용료율 차이 0.3%p는 연간 90억원 수준이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총 2조2000억원의 채권을 갖고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이자로만 매년 100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연간 90억원은 대출금리를 약간만 낮춰줘도 충분히 보전할 수 있는 규모다.

더블스타가 채권단 안을 수용할 경우 기존 일정에 따라 오는 9월 23일 이전에 매각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채권단이 거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금호타이어 채권 회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 및 우선매수청구권 박탈 등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워크아웃, 법정관리의 장접을 결합한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 돌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의 차입금 만기를 오는 9월까지 연장하는 안건을 오는 23일까지 서면으로 받아 결의하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에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의 경우에도 지난 2015년 경영평가가 D등급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등급도 D로 평가될 경우 주주협의회가 경영진의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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