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분기 실적·中 MSCI 편입 부담 '숨고르기'
[주간증시전망] 2분기 실적·中 MSCI 편입 부담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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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최고치 경신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지수가 2분기 실적 부담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에 내주도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이에 단기조정과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으나 1분기 호실적과 비교 시하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수출 증가세가 2분기에는 다소 둔화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재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간재 업종 전반의 감익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는 정보기술(IT) 업종의 호실적 전망 효과를 상쇄해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둔화한 인플레이션 동력이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지수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로 2350∼2400을 제시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최근 횡보하면서 코스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2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이 다가오면서 눈높이 현실화가 이뤄지며 일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단, 하반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 있는 조정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주가 가치평가 수준을 고려한 순환매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 등락범위는 2330∼2390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20일(현지시간) 결정되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는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변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2013년 6월 중국 A주를 신흥시장 지수 예비 명단에 올리면서 2014년 3월부터 5%를 편입,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접근성과 자본이동 제한, 거래 중지 등 중국 정부의 규제를 문제 삼아 번번이 편입을 유보했다. 중국 A주 편입 가능성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입 검토 대상 A주 수가 기존 448개에서 169개로 줄어들면서 시장 접근성과 자본 유출입 제한, 중국 기업들의 자발적 거래정지 등 앞서 편입 거절 사유로 지목됐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편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면서 "MSCI EM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가 대략 1조5000억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A주의 지수 편입 시 국내 증시에서 3억9000만∼19억5000만달러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금유출 규모가 크지 않고 적용 시점이 내년 6월인 점을 고려하면 A주의 지수 편입 자체가 국내 증시에서 본질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A주의 MSCI EM지수 영향보다는 비 IT 업종의 가격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코스피는 2350∼24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A주의 EM지수 편입 가능성은 50%"라고 판단했다. 그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및 자본 유출입 한도 제한, 임의적 거래정지 등 글로벌 기준에 반하는 제도환경 개선 시도가 전무했고 위안화 환전 시스템의 폐쇄성과 A주 지수 사용권 문제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당국의 자본시장 국제화 의지 역시 약화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MSCI측의 편입 결정은 글로벌 투자가 요구에 부응하는 다분히 정치적 의사결정 형태를 띨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A주의 EM지수 편입 확정 시 내년 6월부로 5% 부분 편입이 전개된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3000억원대 외국인 수급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등락범위는 2320∼2370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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