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안돈다"…시중통화량 증가 속도 둔화세 '뚜렷'
"돈이 안돈다"…시중통화량 증가 속도 둔화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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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 및 유동성 추이 (사진=한국은행)

4월 시중통화량 2453조 '전년比 6.6%↑'…기업활력 위축 요인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시중 통화량이 24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가율이 좀처럼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시중의 돈이 잘 돌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위축된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시중통화량 잔액인 광의통화(총통화·M2)는 2453조4000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올해 3월 소폭 상승세를 보인 이후 오름세는 유지됐으나 지난해 4월(7.0%)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한 통화 지표다.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며 시중에 돈이 얼마나 많이 풀렸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용된다.

M2 증가율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8~9%대로 높아졌다가 지난해 3월부터 6~7%대를 유지해왔다. 올 2월에는 5.9%로 떨어지면서 2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4월 통화량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기업 활력이 위축된 탓이 크다. 최근 기업이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면서 신규 자금 차입을 줄여왔고, 조선업 등 주요 산업의 업황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은행권의 기업 대출도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기업 통화량은 4월 중 2조9000억원이 증가했고, 가계는 8조7000억원, 그리고 기타금융기관은 4조가 각각 증가했다. 다만 기타부문은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상품 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5조2000억원, 2년미만 금전신탁이 4조8000억원, MMF는 3조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수익증권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좁은 의미의 통화량인 M1은 791조724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6%,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 대비 7.4% 늘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한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도 같은 기간 각각 0.8%, 7.7%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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