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지점 3곳 중 1곳 이상 문닫아
증권사 해외지점 3곳 중 1곳 이상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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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89곳→올해 3월 57곳…수익성 악화 탓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 6년간 해외지점 3곳 중 1곳 이상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영업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3곳이 해외에 57개 지점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NH투자증권 9곳 △한국투자증권 6곳 △삼성증권 5곳 △KB증권·KTB투자증권 3곳 △키움증권·SK증권·대신증권 2곳 △하나금융투자·골든브릿지증권·유안타증권 1곳 순이다.

증권사 해외지점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1년 3월 말로 89곳에 달했다.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12년 말 81곳 △2013년 말 77곳 △2014년 말 69곳 △2015년 말 64곳 △2016년 말 62곳에 이어 올해는 60곳 아래로 떨어졌다.

증권사들은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 2011년 3월 말 당시에는 증권사 16곳이 해외에 지점을 뒀다. 그러나 그동안 대다수 증권사가 해외지점을 축소했고 한화투자증권(6곳), 메리츠종금증권(3곳), HMC투자증권(2곳) 등은 해외지점을 모두 없앴다.

이처럼 증권사 해외지점이 줄어든 것은 현지 영업을 통해 기대했던 수익을 내지 못한 탓이다. 해외 진출 기간이 짧은 데다 규모 차이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다.

지난해 증권 해외지점들은 450만달러(약 45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국내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를 할 만한 형편이 되지 못했다. 코스피는 2011년 5월 사상 최고치(2228.96)를 찍은 이후 올해 초까지 6년간 박스피 신세를 면치 못했고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상당히 줄었다.

증권사 해외지점이 줄어든 동안 국내 지점도 크게 줄었다. 2011년 3월 말 1903곳이던 증권사 국내지점은 올해 3월 말 1142곳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 거래가 늘면서 지점 창구 역할이 많이 줄어든 데다 증권사들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소형 지점들을 중대형 지점으로 통·폐합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 역시 2011년 3월 말 4만3364명에서 올해 3월 말 3만5824명으로 754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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