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닥 IPO 시장 '후끈'… 올해 공모규모 3조 '역대 최대'
하반기 코스닥 IPO 시장 '후끈'… 올해 공모규모 3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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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수지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제일홀딩스 등 대기…올해 상장기업 120개 달해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계 논란으로 상장이 미뤄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등이 상장을 잇따라 대기하면서 올해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의약품 전문 유통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당초 지난 3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100억원가량 계약보증이행금 회계 처리를 두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정밀감리를 결정해 일정이 늦춰졌다.

최근 금융감독원 감리위원회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회사는 상장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상장 예정일은 7월 말∼8월 초, 공모주식 수는 2460만4000주로 전량 신주모집 방식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 3만2500∼4만1000원을 적용하면 공모 규모는 7996억∼1조87억원에 이른다. 올해 공모금액이 1조원을 넘은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의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 규모는 기존 코스닥 상장기업의 공모 기록도 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코스닥 IPO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1999년 3750억원을 끌어모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이어 같은 해 상장한 한통엠닷컴(3611억원)과 2015년 상장한 더블유게임즈(2773억원) 등 순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5조∼6조원이며 상장 시 코스닥시장 3위권 수준이다. 코스닥 시총 1위는 셀트리온(12조원)이며 2위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7조4억원)다. 3위권인 메디톡스와 CJ E&M의 시총은 3조원 정도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는 한발 앞서 이달 말 코스닥에 입성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700∼2만27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4219억∼4627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많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1조6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며 이 경우 코스닥 13위 안팎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이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를 위한 사전협의를 신청했고 드라마 '도깨비'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일본 면세점기업 JTC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공모 규모는 2500억원, JTC는 1000억원 정도다.

이들 기업의 상장이 예정대로 진행하면 올해 코스닥 IPO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인 3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0년 2조6000억원이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상장을 완료한 32개사의 공모금액은 3517억원이며 현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17개사의 공모금액은 1조5107억원이다. 여기에 앞으로 공모에 나설 기업이 1조5000억원 안팎 자금을 더 끌어모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은 모두 32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7개 포함)로 지난해 동기보다 14개사 늘었다.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동기대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간 코스닥 상장사 수도 작년(82개사)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현재 19개사의 공모절차가 진행 중이며 상장 예비심사 중인 기업(27개사)과 청구희망기업(119개)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상장기업은 120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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