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필러 시장…제약사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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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이브아르' 선도…일동제약·제일약품 후발주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필러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 시장은 1800억원을 돌파했다. 2012년(520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2000억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필러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옛 LG생명과학)다. LG화학 생명과학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브아르'는 지난해 매출액 580억원을 달성하며, 2011년 시장 출시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브아르는 한국 필러 브랜드 중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브아르 클래식 에스', '볼륨 에스', '이브아르 컨투어'는 유럽 통합규격인증(CE)도 획득했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필러의 본고장인 유럽과 남미까지 전 세계 25개국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 시장 성과가 돋보인다. 중국 내 허가 받은 수입 히알루론산 필러 8개 중 4개가 이브아르 제품으로,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으로부터 리도카인(국소마취약) 함유 필러 허가도 받았다. 중국은 리도카인 허가가 매우 까다로운 국가다.

세계적인 경쟁 브랜드들을 제치고 수입제품으로는 가장 먼저 허가를 받으면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이브아르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와 이탈리아, 멕시코 등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중국 내 원활한 수출을 위해 중국 화동닝보제약과 이브아르 제품을 향후 5년간 최소 641억원 규모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자회사 일동에스테틱스는 올해 초 주름 개선용 히알루론산 필러 '네오벨'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브랜드 모델로 배우 공승연을 발탁하고, 광고 영상을 선보이며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제일약품도 지난달 의료기기 사업부 신설과 함께 필러 두 제품을 선보였다. 회사가 선보인 '레바네제'와 '레덱시스' 필러는 캐나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프로레니엄' 특허 기술이 적용된 히알루론산 필러다.

해외 브랜드 점유율도 높다. 미국 제약사 앨러간과 다국적 제약사 갈더마코리아는 각각 '쥬비덤', '레스틸렌'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하지만 필러 시술에 따른 부작용 사례도 증가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접수된 필러·보톡스 시술 피해는 1200여 건으로, 필러 시술 피해 상담건수는 연평균 400여 건을 웃돈다. 부작용 사례로는 염증(16.8%)과 부종·붓기(12.4%), 피부 면의 울퉁불퉁함(9.4%), 비대칭(7.6%), 피부 괴사(7.4%), 통증(5.0%) 등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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