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온라인 실손보험 판매…실효성은 '글쎄'
생보, 온라인 실손보험 판매…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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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보험다모아 등재…시장은 포화 상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이달부터 생보사들의 보험다모아 온라인 전용 실손보험 등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생보업계에선 관련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온라인 실손보험의 판매 유인이 적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6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손의료보험 온라인전용상품을 출시해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새 실손보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일부 손해보험사들만이 CM전용 실손의료보험을 출시하고 고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먼저 KDB생명이 온라인생보업계 선두로 이달부터 온라인 단독 실손의료보험을 내놨다. 기존의 실손보험과 달리 단독형으로 구성돼 보험료가 저렴하고 보장이 간단하다.

이밖에 삼성·한화·신한·흥국·동양·미래에셋·KB·현대라이프생명 등 9개 업체가 온라인 전용 단독 실손의료보험을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대체로 6월 말에서 7월 안에 상품을 출시해 보험다모아에 등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새 실손보험의 가입자가 크게 줄어 온라인 실손보험 취지에 맞게 새 실손보험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올 4월 한 달간 보험사 23곳에서 판매한 새 실손보험은 11만2273건인데, 기존 상품에서 새 상품으로 갈아탄 계약은 256건에 불과했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소비자들이 대거 새 상품으로 갈아탈 것이란 예상과는 거리가 먼 결과다.

새 실손보험의 특징은 기본형과 특약 3가지를 분리해 판매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장이 줄고 월 보험료가 1만 원대로 저렴해 체감 할인 효과가 소비자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온라인 실손보험 또한 이미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온라인전용으로 출시된다고 해도 판매 채널에 따른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실손보험은 이미 보험료가 워낙 저렴해 몇 천 원 아끼려고 가격과 보장 범위를 비교해서 가입하는 소비자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 반응도 미온적이다. 판매 계획이 있다고 발표됐지만 아직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은 곳도 있다. 새 실손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료가 인하된 데다 당분간 보험료를 인상하기도 어려워 보험사의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실손보험 등재 계획은 업계간 상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하게 진행된 부분이 있다"며 "실손보험은 손실이 큰 만큼 적자를 보면서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채널이 없는 동부생명과 DGB생명, 교보생명은 온라인 상품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실손보험을 다시 수술대에 올리기 전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에 대한 해법 없이 상품구조만 손질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비급여 진료에 대한 표준화 등 정부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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