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체 스테디셀러, 올해도 '구관이 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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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빙과업체 각 주력 상품군 현황 (내수·수출 포함) (표 = 김소윤 기자)

'월드콘', '투게더' 등 20~30년 전 상품 부동 1위
"기존 장수 간판브랜드에서 리뉴얼한 제품들만 내놔"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올 여름 빙과 성수기가 곧 다가오고 있지만 국내 주요 빙과업체은 신제품 출시 대신 죠스바·수박바 젤리, 더위사냥 라떼 등처럼 기존의 20~30여 년 전 장수 제품을 리뉴얼하는 데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그간 각 빙과업체가 출시하는 신제품보다는 오히려 주요 장수 브랜드들이 매출을 꾸준히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과업계 1위 롯데제과의 주력 제품은 십여 년 전에 나온 '설레임'과 지난 1986년에 나온 '월드콘'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롯데제과의 대표 빙과류인 '죠스바', '수박맛 바', '스크류바', '메가톤바', '옥동자' 등도 같은 시기에 태어난 제품으로 여전히 매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빙과 품목 수는 50여개가 넘지만 이들 일부 장수제품들의 지난해 매출은 전체 매출의 16.7%를 점하고 있다.

한때 '롯데삼강'으로 알려진 지금의 롯데푸드의 주력 제품도 '구구콘', '빠삐코', '돼지바' 등으로 1980년대에 태어난 제품들이다. 롯데푸드도 현재 다양한 종류의 빙과 제품들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일부 장수제품들로만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가량을 올리고 있다.

'바나나맛우유'로 잘 알려진 빙그레 역시 '더위사냥'과 '메로나', '참붕어싸만코' 그리고 홈아이스 제품인 '투게더' 등 장수제품들이 전체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누가바', '부라보콘'의 해태제과식품 역시 빙과 효자제품은 20~30년 된 장수 제품들이었다.

한 빙과업체 관계자는 "올 여름에도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보다 오랫동안 먹어 왔던 상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빙과류 시장에서도 신제품이 강세를 보이기보단 장수상품이나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99년과 2000년에도 롯데제과의 '텔레토비'와 '포켓몬' 등 캐릭터 아이스크림 제품들이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으나 그 기대는 오랫동안 이어지지 못했다.

때문에 최근의 빙과업체들은 기존의 장수제품들을 리뉴얼하거나 다른 상품군과의 컬래버레이션(협업)를 펼치는 마케팅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메로나'와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와 협업해 'FILA X 메로나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였고, 또 '메로나'에 우유맛을 첨가해 '메로나 밀크'로 리뉴얼한 아이스크림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제과의 경우도 '죠스바'를 리뉴얼 해 '죠스바 젤리'에 이어 껌 제품 '왓따 죠스바'를 속속히 내놓았으며, 롯데푸드 역시 아이스크림 '빠삐코'를 초콜릿 우유로 바꾼 신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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