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성적, 알고 보면 '속빈 강정'
은행 1분기 성적, 알고 보면 '속빈 강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카드 특별이익 영향...영업이익 정체·하락-연체율 상승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지난 26일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이 '사상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1분기 순이익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은행들의 속내는 그리 편치가 않다. '사상 최대'라지만, 이익구조를 자세히 뜯어보면, 갈 길이 험난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1분기 순이익은 'LG카드 주식 처분이익'으로 치장한 것일 뿐, 그 이면은 어둡기만 한 것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의 LG카드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발생으로 순이익은 늘었지만, 이익구조의 핵심인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47.3%(3795억원), 전분기 대비 452.6%(9685억원) 증가한 1조1825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지만, LG카드 효과를 제외하면 7510억원에 그쳐 오히려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이자부문이익은 1조6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감소했으며, 비이자부문 이익중 수수료 부문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또한 3.60%을 기록해 직전분기의 3.62%에 비해 0.02%p 줄었다. 한편 가계대출연체율은 직전분기 대비 0.03%p 오른 0.95%, 중기대출은 0.06%p 오른 1.04%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또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487억(48.4%) 증가한 4555억원을 기록했지만 LG카드 효과 1821억원을 제외하면 2734억원에 불과했다.

전분기(2402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전년동기(3068억원) 대비 감소한 수치다. 이자부문이익도 506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정체국면을 이어갔다. 연체율 역시 1.03%로 전분기의 0.76%보다 오히려 악화됐다.
 
기업은행 역시 1분기 당기순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카드 주식 처분이익을 제외하면 2835억원에 그쳐 분기 순이익의 절반 수준이다. 또, 기업대출연체율 0.89% 가계대출연체율 0.29%를 기록해 연체율 또한 전년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주수익원이었던 주택담보대출 위축, 경쟁가열로 갈수록 줄어드는 예대마진율, 소비자들의 눈총때문에 호락호락하지 않아진 수수료등 비이자 수익 늘리기등을 감안할 때 은행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 당기순이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