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예금유출' 현실화…두달 간 고객 8700명 이탈
씨티銀, '예금유출' 현실화…두달 간 고객 8700명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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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 따른 거래 불편 우려 때문"추가 이탈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전체 지점의 80%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최근 두달 간 8700여명의 고객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 예금만 약 4500억원에 달한다.

7일 씨티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5월중 은행의 이탈고객수는 7045명, 4월은 1752명으로 두달 간 총 8725명이 은행 거래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등급 별로 보면 예금 1000만원 이상의 씨티뱅킹 고객군이 7176명, 5000만원 이상의 씨티 프라이오리티 고객은 1035명, 2억원 이상 씨티 골드 고객은 514명이 이탈됐다.

이탈 예금 규모는 4467억원이다. 4월중 1427억원, 5월에는 3040억원의 예금이 해지됐다. 고객군 별로 보면 거래 규모가 큰 씨티골드 이상 고객의 예금이 2344억원 빠져나갔고, 씨티 프라이오리티는 1127억원, 씨티 뱅킹 고객 예금은 996억원 유출됐다.

씨티은행 노조는 고객 대거 이탈의 원인이 거래 불편을 염려한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27일 현 126개 수준의 영업점을 25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바일 뱅킹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가치센터 등으로 대면 거래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지만, 폐점 점포 안내 문자를 발송한 지난 5월 16~17일을 기점으로 고객 이탈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정서 상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대면 거래의 불편을 예상해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폐점관련 문자가 편리하고 접근이 용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타행 ATM기를 이용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고객 정서 상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이날 2차 SMS 발송을 예정하고 있고, 이달부터는 실제 점포 축소 수순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추가 고객 이탈 가능성도 높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많은 고객 자금이 이탈됐고, 점포 폐점이 단행되면 추가 이탈이 분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정확한 고객 수 증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시입출금 및 정기예금 잔액의 경우 지난해 말 11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1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뱅킹 고객의 경우에는 무거래 신탁 계좌의 정리로 인해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점 통폐합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수시입출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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