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부거래 2년 새 23% 증가
대기업 내부거래 2년 새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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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CEO스코어데일리)

롯데·삼성·효성 등 내부거래 증가, 현대百·현대차 등 감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새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 등 대기업의 대표적인 잘못된 관행에 철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규제대상 계열사 91곳의 내부거래 규모는 오리려 2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정보통신, 지에스아이티엠, 한화S&C 등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제도가 시행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오너일가가 있는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22곳의 984개 계열사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 총액은 133조6378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3.7%(21조2366억원) 줄었다.

하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대상에 포함된 오너일가 지분 30%(상장사)‧20%(비상장사) 이상 기업의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었다.

전체 984개 계열사 중 공정위 규제대상은 91개사(9.3%)인데, 이들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7조9183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23.1%(1조4857억원)나 급증했다.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대상은 대기업집단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으면서 오너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계열사다.

이번 조사에서 오너일가가 없는 포스코, 농협, KT, 대우조선해양, 에쓰오일, KT&G, 대우건설 등 7개 그룹과 계열사 간 거래 현황을 공시하지 않은 한국투자금융, 하림 등 2개사는 제외했다.

공정위 규제대상 기업을 그룹별로 보면 효성이 17개사로 가장 많고, GS(15개사), 부영(10개사)도 10개사를 넘었다. 이어 영풍(6개사), 롯데·CJ(5개사), 현대자동차·OCI(4개사), 한화·대림‧미래에셋‧KCC(3개사), LG·한진·LS·금호아시아나(2개사), 삼성‧SK‧신세계‧두산‧현대백화점(1개사) 순이다.

이들 91개사의 2014년 이후 내부거래금액을 그룹별로 보면,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한 롯데그룹 5개사가 18,467.2%(5695억 원)나 폭증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들 5개사의 내부거래액은 5726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 6885억 원의 83.2%에 달했다.

삼성은 규제대상 계열사가 삼성물산 1곳으로, 내부거래 증가율은 284.2%(2조2082억원)였다. 이어 효성은 규제대상 계열사 17곳의 내부거래 증가율이 67.0%(640억원)로 3위였다.

신세계는 광주신세계 1개사가 42.4%(28억원) 증가했고, SK는 SK(주) 1개사가 29.6%(3013억원),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 등 3개사가 28.9%(1084억원), 두산은 (주)두산 1개사가 16.9%(643억원) 증가했다.

조사대상 22개 그룹 중 2년 전에 비해 공정위 규제대상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증가한 곳은 이들 7개 그룹이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규제대상 계열사가 현대A&I 한 곳뿐이었으며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1원도 없었다. 현대자동차도 현대머티리얼 등 4개사 내부거래액이 97.4%(9985억원)나 급감했고, 한진은 2개사가 86.9%(697억원), 미래에셋은 3개사가 82.4%(1587억원), LS는 2개사가 70.4%(311억원) 감소했다.

이 밖에 GS(-49.6%, 3625억원), 부영(-48.7%, 45억원), 영풍(-38.8%, 171억원), KCC(-22.1%, 437억원), 한화(-19.7%, 1212억원), OCI(-19.7%, 206억원), LG(-5.9%, 212억원), CJ(-0.3%, 11억원)그룹의 규제대상 계열사들 내부거래액이 최근 2년 새 일제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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