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올해 배당 유보 검토…韓 철수 안 한다"
박진회 씨티은행장 "올해 배당 유보 검토…韓 철수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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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통폐합 반발 여론 달래기…"디지털 부문 투자 늘릴 것"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사진=씨티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올해 사업 이익 배당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점포 통폐합과 디지털 기반 강화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소매금융 전략이 대규모 정리해고나 한국시장 철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하기 위한 조치다.

박 행장은 지난 2일 이사회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나은 디지털 기반 구축과 지난 3월 발표한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2017년 사업연도의 이익배당 유보를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행은 WM센터 구축과 뉴씨티 모바일 앱, 곧 출시될 뉴씨티 인터넷 뱅킹 등 미래 전략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 왔고 보다 나은 디지털 기반 구축과 이번 소비자금융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올해 사업연도의 이익배당을 유보하기로 오늘 이사회에 건의해 긍정적으로 논의됐다"며 "앞으로도 한국에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기존 영업점을 20여개로 통합 축소하고 100여명의 금융전문가가 근무하는 대형 WM(자산관리)센터, 여신영업센터 등 일부 대면 채널만 관리하는 새 소매금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집중(가치)센터를 설립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타행이체 시에는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하고, 씨티 계좌 간 해외 실시간 송금 수수료가 무료인 글로벌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없애고 거래절차를 간소화한 '뉴씨티모바일 앱'은 제24회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은행 최초로 수상했다. 오는 6월에는 새로운 '뉴씨티 인터넷뱅킹'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 행장은 "디지털은 우리에게 분명 기회인 만큼 디지털로의 전환만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우리에게 또 다른 성장을 보장할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은행은 옴니채널 시스템과 여러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윤리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감동과 우리의 성장을 함께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전략 추진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동조합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점포 통폐합으로 지방 직원들의 근무처 이전을 해야하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대해 박 행장은 "은행의 장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소비자금융의 사업 모델 변화가 마치 한국에서의 철수인양 일부에서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씨티는 1967년 기업금융을 시작으로 이후 50년간 한국의 성장과 함께 했고, 1986년 한국금융시장에 소비자금융이라는 개념을 소개한 선구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점포 통폐합 과정에서의 고객 이탈은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행장은 "우리가 앞장서서 소개하고 교육시켜드려 디지털에 익숙치 않은 소외계층이라도 최대한 고객이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편리한 모바일, 인터넷 기반은 새로운 고객군을 유치하는데에도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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