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건설에 기댄 경기 회복세…수출 악화시 더블딥 우려"
현대硏 "건설에 기댄 경기 회복세…수출 악화시 더블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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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대 성장에도 경기 낙관 아직 이르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6분기 만에 1분기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섰지만 현재 경제상황은 '기형적이고 취약한 성장구조'라는 진단이 나왔다.

성장의 대부분이 건설투자에 기대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2%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최근의 경제성장률 상승은 핵심지표인 민간소비가 아닌 건설투자에 의한 것"이라며 "외형상 경제지표의 개선 속에 숨어 있는 불안정성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비절벽이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 회복의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설비투자는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 들어 강도가 약화되고 있다.

수출 호조로 제조업 중심의 설비투자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4월 설비투자가 급락한 것은 불안요인이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호조로 민간 부문이 견인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공공 부문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의 경우 민간 부문 수주가 약화하고 있고 공공 부문은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로 단가 회복에 기댄 측면이 크다. 특히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 경기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불안요인이다.

보고서는 고용시장은 신규취업자가 40만명대로 높아졌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증가해 회복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3.9%)보다 높아졌으며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소비자물가는 상승세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1.4%에 불과해 수요 확대에 따른 인플레 압력은 미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내수 부문의 핵심인 소비지표가 일정 부분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수출 경기와 제조업 생산활동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면서 설비투자의 확장세가 주춤거리는 점은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수출 경기에 따라 회복과 악화 가능성이 모두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수출 경기 호조가 이어지면 시차를 두고 내수 부문이 살아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겟지만 수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건설투자가 성장력을 잃어버리면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하는 더블딥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수출회복이 강화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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